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등  17일 강원도 철원군 6사단 비무장지대(DMZ) GP를 방문해 태봉국 철원성에 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등 17일 강원도 철원군 6사단 비무장지대(DMZ) GP를 방문해 태봉국 철원성에 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전방부대 방문 영상에 집중비판
한국당 “기고만장, 왕실장 정치”
“정치적 행위 말라… 자중해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이 연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두드러진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임 실장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는 형국이다.

야당은 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 중인 지난 17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차관, 국가정보원장 등 안보 관련 주요 인사와 군사 지휘관을 대동하고 전방부대 시찰을 한 것에 대해 자기 정치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모양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독단과 전횡에 임종석 비서실장도 이제 기고만장해 하고 있다”며 임 실장을 정조준했다. 그는 임 실장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의 남북공동 유해발굴 현장과 비무장지대 내 지뢰제거 작업 현장에 다녀온 소감을 청와대 유튜브 계정에 올린 것에 대해 “청와대 왕실장 정치를 이제 본격화했다”고 꼬집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30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30

김 원내대표는 “어떤 경우든 임종석 실장 같은 분은 DMZ(비무장지대) 상에서 그런 맥아더 선글라스 끼고 정치적인 행위를 해서는 안 될 사람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임 실장의 자기 정치 논란은 국방위원회 국감장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국감에 참여한 김 원내대표는 “(임 실장이) 국군통수권자가 된 것처럼 장·차관, 주요 군 지휘관을 대동하고, 맥아더 선글라스를 끼고, 그래도 되느냐. 선글라스는 장관이 선물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제가 선물한 게 아니고, 청와대(에 파견간 군의) 항공통제관이 아마도 (준비한 것 같다)”며 “공군 PX(충성마트)에서 팔고 있는 2만원대 (제품)”이라고 답변했다.

바른미래당도 “자기정치를 하려거든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며 임 실장 때리기에 시동을 걸었다.

손학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실장은 지난번에도 대통령 외유기관 중 국가정보원장, 국방부 장관, 통일부 장관을 대동하고 비무장지대를 시찰하더니, 엊그제는 청와대 홈피 첫 화면에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유튜브 영상이 방영되는 촌극이 빚어졌다”며 “이게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 측근 실세들의 모습이고 패권 정치의 폐단”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어 “국민은 또 하나의 차지철, 또 다른 최순실을 보고 싶지 않다. 촛불을 똑똑히 기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는 자기 정치 논란에 대해 임 실장의 화살머리고지 방문은 남북공동선언이행추진위 위원장으로서 상황을 점검하고 이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자기 정치 행보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