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우리가 알고 있는 호르몬 신화는 진실이 아니다? 이 책은 모성 신화와 함께 가부장제를 견고하게 떠받쳐주고 있는 호르몬 신화가 얼마나 왜곡·과장됐으며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는지, 미신과 편견으로 버무려진 사회 문화적 압력에 의해 얼마만큼 애용·악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저자는 이 책에서 “대부분의 과학 연구에서 이미 호르몬 신화의 무용론이 증명된 지 오래됐다”며 사실 생물학적 여성에 대한 과학 정보가 통념이나 미신에 불과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해낸다. 1990년 초부터 많은 학자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수천 년간 지속된 사회 문화적 이데올로기 그리고 이를 돈벌이로 활용하는 제약회사와 의료업계에 의해 은폐·왜곡됐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생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두 배나 높다는 것을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려 드는 심리학자들도 마찬가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들은 ‘남성과 여성은 슬픈 감정을 다르게 처리한다’는 심리학 이론을 펼친다.

이렇듯 잘못된 과학 정보를 또 다른 새로운 과학 정보로 반박하는 이 책은 대중적인 읽을거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사료적 가치가 충만한 저서로서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한다.

로빈 스타인 델루카 지음 / 동양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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