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10월 BSI 2년만에 최저치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지수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0월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73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2월(73)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체 산업 업황 BSI는 지난 8월 74로 추락한 뒤 9월(75) 소폭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이 중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7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10월(71) 이후 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악화하는 건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국제유가 상승한 탓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6)이 3포인트, 중소기업(65)이 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77)이 5포인트 감소했고 내수기업(67)은 지난달과 같았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 특성상 수출기업들이 느끼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인한 불안감이 더 큰 것으로 해석된다.

제조업 업종별로는 전기장비(74)가 5G 상용화를 위한 부품수요 증가 등으로 5포인트 올랐으나 화학제품(73)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가 상승으로 17포인트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82)도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과 달리 비제조업의 10월 업황BSI는 76으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11월 업황전망BSI는 제조업 6포인트, 비제조업 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성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6으로 전월 대비 4.4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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