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제공: ㈜LG 제공)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제공: ㈜LG 제공)

29일부터 계열사 순차적 진행

연말 임원 인사 평가 ‘가늠자’

6인 회장단 변화 여부도 주목

한상범 부회장 인적쇄신 전망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각 계열사로부터 취임 후 첫 사업보고를 받으며 미래 먹거리 고민을 함께 나눈다.

29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LG화학을 시작으로 LG생활건강,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15개 안팎의 주요 계열사로부터 약 한 달간 순차적으로 사업보고를 받는다.

사업보고회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LG그룹의 경영전략회의로 LG그룹의 총수가 계열사의 사업성과를 보고받고 향후 사업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지난해 10월에는 구본준 부회장이 와병 중이던 고(故)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계열사 업무보고를 받았고, 올해 6월 열린 상반기 보고회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 전이었기 때문에 당시 ㈜LG 대표였던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주재했다.

사업보고회에는 구 회장과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COO), 해당 계열사 대표이사와 사업 담당 임원 등이 참석한다. 구 회장은 권 부회장과 계열사별로 1~3일 간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이번 사업보고서에서 어떠한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번 하반기 사업보고회에서는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된 사안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구 회장의 첫 연말 인사와 연계된 이번 사업보고회를 앞두고 각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들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이 첫 주재하는 그룹 사업보고회인 만큼 이때의 사업 평가는 연말 임원인사에 평가의 근거자료로도 활용된다. LG그룹은 보통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온 만큼 계열사 업무보고 직후 있을 연말 인사에 각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7월 취임 후 첫 수뇌부 인사로 당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하현회 ㈜LG 부회장의 자리를 맞바꾸는 파격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구광모 회장의 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은 취임 첫해인 1995년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회장 3명을 포함해 총 354명이 바꾸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주요 계열사 CEO를 맡고 있는 6명의 부회장 가운데 권 부회장과 하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부회장들의 자리이동이 이번 연말 인사에서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1·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세대교체의 물망에 올랐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40대 초반의 구 회장이 자신만의 경영색깔을 입히는 과정에서 실적 부진과 나이가 비교적 많은 한 부회장을 과감히 배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구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LG그룹은 새로운 총수가 취임하면 삼촌들인 선대회장의 형제들은 계열사를 나눠 분가해온 것이 관례다.

앞서 구 부회장은 지난 6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LG그룹 경영일선에서 전면 물러나며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직하게 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구 부회장은 현재 계열 분리를 구상 중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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