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로고. (출처: 웅진그룹 홈페이지)ⓒ천지일보 2018.10.29
웅진그룹 로고. (출처: 웅진그룹 홈페이지)ⓒ천지일보 2018.10.29

5년 7개월만에 재인수 추진

인수가 1조 6850억원 달해

방판인력 3만 3000명 구축

자산총계 2.5조원→4.5조원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혼신의 힘을 다해서 기필코 성공시키겠습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종로플레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웨이 인수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은 “실패한 기업도 성공하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다”며 “중소기업 및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어려워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웅진-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MBK파트너스와 함께 코웨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웅진이 코웨이를 매각한 지 5년 7개월 만에 되찾은 것이다. 코웨이 지분 22.17%에 대한 인수금액은 약 1조 6850억원이다.

이번 인수계약으로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의 방문판매인력 1만 3000명, 코웨이 2만명, 총 3만 3000명의 방문판매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웅진은 방판사업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계획이다.

또한 콜센터, 물류 등 규모의 경제에서 오는 비용 절감효과도 기대되며 중첩 고객군에 대한 공동 마케팅 등의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웅진그룹의 자산총계는 2조 5천억원에서 4조 5000억 수준으로 수직 상승한다.

윤 회장은 “우리의 판매 코디 1만 3000여명과 코웨이의 2만여명 등을 합쳐 3만여명의 인력이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자부한다. 코웨이는 웅진그룹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는 1989년 윤 회장이 설립한 생활가전기업이다. IMF로 부도위기에 처하자 윤석금 회장은 웅진코웨이 대표이사로 내려가 직접 경영했다. 렌탈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을 만들었으며 코디서비스를 론칭했다. 정수기 렌탈에 이어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으로 시장을 넓혔고 25년간 부동의 업계 1위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러나 그룹 위기로 인해 2013년 1월 웅진코웨이를 MBK에 매각하게 됐다.

코웨이의 경영은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 이후에는 인지도가 높은 원조브랜드 ‘웅진코웨이’를 적극적으로 내세울 계획이며 시장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렌탈시장은 연 1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1인 가구 증대와 고령화, 소비패턴의 변화 등 거시적 환경 변화에 따라 렌탈 수요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불모지와 같았던 렌탈 시장에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히트시켰듯, 거시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시장을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1조 6850억에 달하는 인수자금은 중 절반가량은 웅진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분담한다. 나머지 자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 웅진은 기존의 코웨이 배당성향을 유지해 안정적 이자상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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