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18.10.29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민선 7기 오거돈 부산시장의 ‘왕특보’로 불리던 박태수 부산시 정책 특별보좌관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특보는 29일 오전 부산시청 게시판에 사퇴의 변을 올리고 부산시를 떠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의 변에서 “어제 시장님께 사퇴서를 드렸다”며 “저는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시에서 일하는 특보가 아니라 시를 찾아오는 시민이 되겠다. 나서면 돌아보지 않으며 살았다. 돌아볼 만큼 한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돌아보지 않을 것”이라고 의사를 밝혔다.

그가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힌 데는 민선 7기 오 시장 체제에 들어서면서 내외부에서 정책특보의 월권 논란과 관련해 빚어진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금 저는 제가 평생 싸워왔던 바로 그 폭력으로 인해 치욕적인 삶을 몇 일 보냈다. 제 삶이 부정당하는 참담한 시간이었다”면서 “짧았지만 깊이 고민했다. 그냥 못 들은 척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뒤 없이 잘못했다고 해버리고 잘 지내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민선 7기 정부의 무게는 이렇게 내부를 흔들며 자중지란을 일으켜도 될 만큼 가볍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3년 만의 정권교체라는 두 마디 말 속에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역사적 소명이 담긴 정부다”면서 “한번 물러서면 우리의 원칙과 기준이 무너질 것이다. 이것이 이번 일에 직면해 지금의 무거운 선택을 하게 된 이유다”라고 결심을 내비쳤다.

박 특보는 2004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후보였던 오 시장의 비서실장을 맡아 도우며 함께 4번의 부산시장 선거를 같이 뛰었다. 그런 그는 오 시장과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오 시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최측근 인사인 ‘왕특보’로 불리며 민선 7기 부산시 정책특보를 맡은 뒤 市안팎에서는 ‘그를 통하지 않으면 일이 안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세로 통한다.

오 시장의 ‘복심’인 박 특보의 사퇴서를 오 시장이 받아들일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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