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논평.."열병식은 허약함.파산국가 허세 드러낸 쇼"

(서울=연합뉴스) "처음에 열병식의 광경은 하나의 팬터마임으로 보였다"

지난 10일 북한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등장한 가운데 거행된 열병식은 강함보다는 북한의 허약함과 비극, 그리고 파산국가의 허세를 보여주는 쇼에 지나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이 11일 논평했다.

더타임스는 이날 '악의 계승(Transfer of Evil)'이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북한의 열병식 광경은 스스로 더욱 이상한 나라로 만들었을 뿐이며 북한의 비극을 가릴 수 없었다고 혹평했다.

특히 김정일 부자의 권력세습은 그로테스크하기 그지없다고 표현했다.

신문은 "끔찍한 열병식 무대 뒤에는 기아에 허덕이고 자유에 굶주린 북한 인민들이 있다"며 김정일로부터 최악의 독재를 견뎌낸 북한 민중들이 이제는 그 아들의 독재에 또다시 직면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북한의 주체사상은 자주를 강조하지만 실상은 북한정권이 인간의 자기 독립을 빼앗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김정일 정권은 무자비한 억압과 경제적 실패로 뭉쳐 있는 체제로, 1990년대 식량배급제가 완전히 붕괴해 수백만이 아사했으며 탈북자들은 중국에서 총살을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젠가 북한이 붕괴해 그 충격적인 고통의 실상이 드러나면 아마도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디스토피아를 넘어설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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