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실종 각 1명 인명피해

해외연수 경비 1억 8900만원

도민 “재난 상황에 어이없다”

[천지일보 경북=장덕수 기자] 경상북도 영덕을 덮친 태풍 ‘콩레이’로 인해 영덕에서는 사망과 실종 각 1명의 인명피해를 남겼다. 태풍으로 극심한 피해가 이어지는 기운데 다수의 경북도의원이 해외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태풍 ‘콩레이’로 인해 경북 영덕의 침수된 건물과 도로 등 피해액은 약 400억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해외연수를 떠난 경상북도 도의원은 27명으로 총 인원 60명 중 약 절반에 해당된다. 상임위 별로 건설 소방위원회 10명, 교육위원회 8명, 농수산 위원회 9명 등 27명의 도의원들이 해외로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행선지는 영국·포루투갈·스페인(17일부터 25일까지),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16일부터 24일까지), 캐나다(18일부터 26일까지)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원 27명과 도의회 사무원 직원 9명 등 36명이 떠난 해외연수의 경비는 1인당 525만원, 총 경비는 1억 8900만원으로 밝혀져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안동에 거주하는 이모(46, 남)씨 “지난해 경북(포항)의 지진에 이어 올해는 태풍 재난으로 피해 복구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도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정말 어이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도청 동락관에서 진행된 ‘2018 경북 도민의 날’ 행사장에서는 각 지자체 단체장(시, 군)들은 다수 참석했으나 일부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의 빈자리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장에 참여한 시민 박모(60, 여, 경북 경주시)씨는 “도민의 날 행사에 도의원들은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이런 행사에 도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마음이 안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태풍 ‘콩레이’로 경주와 영덕은 쑥대밭이 됐다. 지금 같은 피해 상황에서 행사에 참석해 소상공인과 농민을 위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와중에 도의원들이 해외 연수를 갔다고 하니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행정안전부(행안부)에서는 태풍으로 피해를 본 영덕 지역을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 했다. 또 11월 중에는 경상북도 도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있다.

이같은 도정 현안을 앞두고 태풍피해 와중에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이 도민의 쓴 소리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도의회 사무원 직원은 “일정이 잡혀 있어 갔다”며 “이번 일정은 도의원들의 알찬 연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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