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바흐뎃틴 저택에서 시리아내전의 평화적 종식방안을 모색하는 4자 정상회담이 열렸다. 왼쪽부터 메르켈 독일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출처: 뉴시스)
27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바흐뎃틴 저택에서 시리아내전의 평화적 종식방안을 모색하는 4자 정상회담이 열렸다. 왼쪽부터 메르켈 독일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8년 차 시리아내전의 평화적 종식방안을 모색하는 러시아·터키·독일·프랑스 4자 정상회담이 터키에서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바흐뎃틴저택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의 해법을 논의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들은 시리아 개헌위원회 가동,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비무장지대 등 휴전 유지, 난민 귀환대책을 중심으로 논의에 나섰다. 

정상들은 회담 후 공동선언문을 통해 반군의 최후 거점 이들립 등에서 휴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유엔 중재로 시리아인이 주도하고 모든 세력을 포함하는 정치적 과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연말까지 제네바(유엔)에 전후 헌법(개헌)위원회를 구성해 개최하기로 했다. 아사드 대통령 퇴진 요구는 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터키는 시리아내전에서 각각 정부군과 반군을 편들며 서로 반대 진영에서 싸웠으나, 지난해부터 이란과 손을 잡고 시리아 사태 해소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과 이란은 빠졌다.

이번 4자회담은 러시아와 터키가 미국을 배제한 채 시리아 해법을 주도하고, 국제사회로부터 그 정당성을 인정 받으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엔 주도 시리아 평화협상은 러시아·시리아의 승리가 확실시된 작년부터 공전하며 실질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다. 시리아 논의 4자 정상회의 체제가 지속하면, 유엔의 역할은 4자가 타협한 결과를 추인하는 들러리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네 정상은 공동선언문에서 유엔이 지원하는 정치적 절차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시리아 개헌위원회의 구성, 운영 과정 중 유엔이 실질적인 역할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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