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제26호 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고립된 우리 국민들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파견한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C-130H가 경남 김해기지에서 출발했다. 사진은 출발 전 수송기 상태를 점검하며 이륙을 준비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27일 오전 제26호 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고립된 우리 국민들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파견한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C-130H가 경남 김해기지에서 출발했다. 사진은 출발 전 수송기 상태를 점검하며 이륙을 준비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28일 600명·29일 1000명 귀국

사이판·괌에 군용기·민항기 투입

“사이판공항 재개… 관제·기상 변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태풍 ‘위투’가 강타한 사이판에서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 1600여명이 귀국길에 오른다. 우리 정부는 28일 600여명을, 29일엔 1000여명을 수송하는 구출 작전을 펼친다.

28일 외교부·국방부·국토교통부·항공업계는 연계해 1600여명의 우리 국민들을 사이판과 괌에서 귀국길에 오를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국토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28일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 각각 임시기 1편씩을 띄워 사이판과 괌으로 보내 한국 승객 수송에 나선다.

당초 항공사들은 이날 임시기 총 5대를 사이판으로 보내 1000여명의 한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이송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날 사이판 항공당국이 공항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한국 국적기 1대만의 운용을 허가하면서 기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인천에서 임시편 B777 1대를 사이판으로 보냈다. 이 항공기는 약 300석 규모로 이날 오후 2시 30분 사이판공항을 떠나 오후 6시 10분경 인천에 도착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이날 각각 189석 규모의 B737 임시기 1대를 괌으로 보내 우리 군항기를 이용해 사이판에서 괌으로 이송한 한국 관광객의 귀국을 지원한다.

외교부·국방부·국토부 등에 따르면, 사이판공항의 태풍 피해가 심각해 공항이 정상화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전날부터 군 수송기를 투입해 한국인들을 사이판에서 괌으로 옮기고 이어 괌 노선 잔여좌석을 이용해 귀국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렇게 군 수송기를 이용해 사이판에서 괌으로 건너간 한국인은 28일 오전까지 161명이다. 이날 군 수송기를 이용해 300여명을 사이판에서 괌으로 추가 수송했다. 군 수송기는 70~80명이 탑승할 수 있어서 군 수송기는 3~4차례 사이판과 괌을 오가며 우리 국민들을 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괌에서는 제주항공 임시기가 28일 오후 2시에 이륙해 오후 6시 55분에 인천에 도착한다. 이어 티웨이항공기가 오후 8시 괌을 출발해 29일 새벽 1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괌에서 인천과 부산 노선으로 운항 중인 국적 항공사는 이날 12회 운항 예정이어서 이들 항공편 잔여좌석을 이용해 수십명 이상의 우리 국민을 추가로 귀국할 수 있도록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에는 국적기 4대가 사이판공항에 직접 들어가 800~900명을 사이판에서 귀국시킬 계획이다. 다만 공항 사정과 기상 상황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부측은 “항공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전날 취소됐던 국적기의 사이판공항 운항이 모두 허가됐다”며 “4대가 투입될 경우 800~900명을 사이판에서 인천으로 귀국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토부는 현재 사이판공항은 관제가 안정적이지 않아 시계비행만 가능한 상태라며 활주로와 공항사정으로 하루에 이착륙할 수 있는 항공기 수는 6대 정도로 제한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수송기를 통해 괌으로 이송한 후 귀국하는 루트도 계속 운영되고 있어 29일에는 고립됐던 한국인 모두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국토부는 국적 항공기를 타고 사이판에 들어갔다가 고립된 승객은 총 1875명으로 파악했다. 이 중 중국인 승객은 260여명이며 이들을 제외하면 한국인은 약 1600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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