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검 배우 김동영이 27일 서울시 종로구 예술가의 집 대강당에서 열린 ‘배우 김동영의 한국변검 이야기’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변검 배우 김동영이 27일 서울시 종로구 예술가의 집 대강당에서 열린 ‘배우 김동영의 한국변검 이야기’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변검 탄생과정과 특징 등 상세히 소개
극단 활동·양복점 경험, 변검 탄생 밑거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한국 변검 공연의 창시자인 배우 김동영이 27일 ‘배우 김동영의 한국변검 이야기’ 책을 펴냈다. 

이날 서울시 종로구 예술가의 집 대강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책은 한국 변검의 탄생 과정과 특징, 앞으로의 발전 과제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중국 쓰촨 성 전통예술인 변검은 중국의 3대 전통 연희 중 하나인 천극(川劇)의 하이라이트로 중국의 대표적인 공연이다. 영화 ‘패왕별희’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바 있다. 가면을 찰나에 바꾸는 동작과 화려한 음악으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김동영은 중국의 변검을 우리의 것으로 만든 한국 변검의 창시자다. 단순한 모방에 그치지 않고 중국 가면 대신 전통 가면과 전통 음악을 사용하는 등 한국의 옷을 입히고 발전시켜 새로운 전통문화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전 국립극단 예술감독)가 27일 서울시 종로구 예술가의 집 대강당에서 열린 ‘배우 김동영의 한국변검 이야기’ 출판기념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전 국립극단 예술감독)가 27일 서울시 종로구 예술가의 집 대강당에서 열린 ‘배우 김동영의 한국변검 이야기’ 출판기념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김동영의 저자인사에 이어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전 국립극단 예술감독)의 격려사,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우상민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 정현스님의 축사 등으로 진행됐다. 가수 김학민의 ‘뮤직스케치’ 축하무대 공연도 이어졌다.  

마당놀이 전문인 ‘극단 미추’ 출신인 김동영은 인사말에서 미추에서의 배우 활동이 한국 변검 공연에 큰 힘이 됐음을 고백했다. 그는 “극단 미추 배우 생활을 하면서 연기, 의상제작, 소품 등을 다했다”며 “이런 경험들이 미추를 떠나 홀로서기를 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진책 선생님과 미추 단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동영은 또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낀 점은 무슨 교훈이든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라며 “제가 상경 후 첫 직장으로 양복점 재봉틀 일을 했는데, 너무 힘들어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나중엔 변검 의상을 만드는 제1호 기술이 됐다”고 덧붙였다. 

손진책 대표는 격려사에서 “김동영은 30년 가까이 같이했지만, 항상 변함이 없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과 애정을 가진 행복 전도사”라며 “삶의 불확정성 앞에서도 두려움 대신 항상 희망을 가졌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27일 서울시 종로구 예술가의 집 대강당에서 열린 ‘배우 김동영의 한국변검 이야기’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7일 서울시 종로구 예술가의 집 대강당에서 열린 ‘배우 김동영의 한국변검 이야기’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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