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부산 일가족 살해 사건의 용의자는 피살된 손녀의 전 남자친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5일 오후 10시 31분께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박모(84, 여)씨와 박씨의 아들 조모(65)씨, 며느리 박모(57)씨, 손녀 조모(33)씨 등 4명이 흉기와 둔기에 맞아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용의자 신모(32)씨 침입 당시 집에는 조씨의 아버지가 3시 41분께 귀가해 있었고 오후 5시 52분께 조씨의 할머니인 박씨와 오후 6시 43분께 어머니인 신씨가 귀가하는 모습이 차례대로 CCTV에 확인됐다. 조씨는 25일 밤 0시 07분께 집으로 들어갔다.
신씨는 이들을 둔기 등으로 살해한 뒤 박씨의 아들, 며느리, 박씨 순으로 화장실에 옮기고 비닐과 대야로 덮어뒀다.
하지만 신씨의 시신은 거실에 반듯이 누운 상태로 둔기에 의한 손상, 예리한 칼에 의한 손상케이블 타이에 의한 목 졸림, 목을 조른 흔적 등이 확인됐다.
경찰청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출신의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YTN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자존심 범죄, 자존감 범죄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보통 이별 범죄가 자신을 무시하는 여자친구나 남자친구의 가족에 대한 원한, 망상적 원한을 가지고 공격하기 때문에 그렇다”며 “그것은 이제 한 번에 죽이는 게 아니라 순차적으로 죽여야지만 그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에 그런 양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금 상흔에 따라서는 보통 무딘 상처라고 하면 브런트 트라우마라고 한다. 그런 방식은 일종의 고문이 수반됐다고 보여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돼 있고 시간에 따라서 범행이 이뤄진 부분 이걸 역으로 한 사람은 범행에 동기는 알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기가 주요하게 목적했던 예전 전 연인은 거실에 별도로 두고 나중에 살해한 부분은 분명히 그 동기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