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습지도시에 선정된 순천만의 봄.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18.10.26
람사르 습지도시에 선정된 순천만의 봄.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18.10.26

‘람사르’ 브랜드 6년간 사용
지속가능 생태 도시 만들 것

[천지일보 순천=김미정 기자] 전남 순천시가 지난 25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람사르 습지도시로 최종 인증됐다.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제’는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참여하는 도시 또는 마을을 3년마다 열리는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인증하는 제도다. 지난 2015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2차 람사르총회에서 처음 채택됐다. 

순천시는 국내외 심사위원들에게 생태계 보전을 ‘마을(village)’에서 ‘도시(city)’로 확대하는 등 습지보전이 도시 관리의 주요 목표가 되도록 지역 주민과 함께 추진한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정된 곳은 7개국 18개소다. 우리나라는 연안습지로 순천(순천만, 동천하구)이 처음 지정됐으며 내륙습지에 제주 동백동산, 인제 대암산용늪, 창녕 우포늪이 선정됐다. 

순천만 습지.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18.10.26
순천만 습지.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18.10.26

순천만습지위원회 위원들과 총회에 참석한 허석 시장은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한 주민의 노력, 습지보호지역의 확대 및 습지복원, 순천만 에코벨트인 순천만국가정원 조성, 보호지역 주민 지원 조례 제정, 마을별 주민참여 공모사업 추진, 10년째 운영 중인 민·관·학 거버넌스 협력 체계 등 지난 20년간 순천의 습지보전 역사를 발표해 박수를 받았다.

총회에 참석한 한 생태전문가는 “지난 2008년에 열린 제10차 람사르총회 기간에 순천에서 개최한 세계습지 NGO 대회에 참석했었는데 세계적인 생태 도시로 변모해 가는 순천시의 모습이 매우 역동적이고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람사르 습지도시로 선정된 순천시는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람사르’ 브랜드를 6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지역 친환경 농수산물이나 생산품 판촉, 생태관광 활성화 등에 활용해 국내외 경쟁력 향상 및 청정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람사르습지 도시’ 인증기준을 유지하도록 습지보전이용시설, 생태관광 기반시설 확충 등 지속적인 국가 지원도 받게 된다. 

송원석 전남도 수산지원과장은 “국내 연안습지 최초로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받게 됐다”며 “이번 인증을 계기로 지역주민의 습지보전 참여가 활성화돼 순천만·동천하구 습지의 보전과 가치가 제고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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