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제10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왼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8.10.26.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제10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왼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8.10.26.

11월 1일부터 육·해·공에서 적대행위 중지

내달 초 한강하구 수로 공동조사 실시

남북 대표 “폭넓은 논의 견해 일치” 평가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연말까지로 예정됐던 비무장지대(DMZ) 11개 감시초소(GP) 시범철수 작업이 11월 말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또한 다음달 초 한강(임진강) 하구 수로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하고, 군사공동위원회도 곧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10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에 회의를 시작해 70여분 가량 전체회의를 한 뒤 수석대표 회의를 거쳐 회담 시작 5시간 만에 공동보도문을 작성하는 등 순조롭게 회담을 마쳤다.

남북 군 당국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11월까지 DMZ 일대 상호 11개 GP의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고 GP 완전 파괴 조치를 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9.19 군사합의서에는 GP를 연말까지 철수하기로 했으나 한 달 가량 앞당겨 이행하고, 12월 중에 상호 검증을 통해 연내 모든 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또한 GP 시범철수 평가를 토대로 나머지 모든 GP를 철수하기 위한 실무협의 진행도 합의했다.

11월 1일부터 육·해·공에서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새로운 작전수행 절차를 적용하기로 한 합의가 차질 없이 이행하리라는 점도 상호 확인했다. 남북은 4~5단계의 공통 작전수행 절차를 적용해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방침도 거듭 확인했다.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제10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마친 남측 수석대표 김도균 소장이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8.10.26.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제10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마친 남측 수석대표 김도균 소장이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8.10.26.

민간선박의 한강하구 공동 이용을 보장하기 위해 남북공동조사단을 구성, 11월초 공동 수로조사를 진행하기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공동조사단에는 군과 해운당국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남북 각각 10명씩 참여한다.

남북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 등을 논의할 공동군사위원회도 조만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공동위원회 구성은 1992년 5월 7일 남북이 합의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준용하게 된다.

남측은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북측은 서홍찬 인민무력성 제1부상 또는 김형룡 부상 등이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남측 수석대표로 이번 회담에 참여한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은 회담을 마치면서 “11월 1일 상호적대행위 중지 조치로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이행될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방향, 세부 이행방안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또 합의점을 찾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우리군 소장급)은 종결발언에서 “오늘처럼 이렇게 북남 군부가 속도감 있게 제기된 문제들을 심도 있고 폭넓게 협의하고 견해를 일치시킨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속도감 있게 결과물 있게 군대답게 회담을 잘 해나가고 호상(상호) 소통과 협력을 부단히 강화해 나감으로써 민족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해보도록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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