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세종문화회관 야외특설무대에서 한글날을 맞아 미리 선보인 ‘한글 춤’ 공연 (사진제공: 밀물예술진흥원)
▲ ‘한글 춤’은 한글을 소재로 무대장치 미술 음악 조명 의상 등의 연출 효과를 종합한 미적 공연예술이다. (사진제공: 밀물예술진흥원)
▲ ‘안드로메다 우주인의 편지’ 내용을 대본으로 안무한 공연 (사진제공: 밀물예술진흥원)

한글 새롭게 구상한 꿈의 무대 펼쳐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564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소재로 사람이 온 몸으로 글자를 표현해 낸 독특한 ‘한글 춤’ 공연이 지난 7일 한글날에 앞서 펼쳐졌다.

밀물예술진흥원(이사장 이숙재)은 매년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 춤’이란 독특한 장르를 만들어 공연해 온 단체로, 이번 작품 주제인 ‘한글 아띠’는 마당극 특성을 결합해 많은 관객과 소통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밝혔다.

‘한글 춤’은 한글을 소재로 무대장치 미술 음악 조명 의상 등의 연출 효과를 종합한 미적 공연예술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원리, 한글 속에 담겨있는 과학적ㆍ철학적ㆍ미적 가치 등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한글 춤’ 공연은 지난 2월 정년퇴임한 이숙재 예술감독의 제자인 이해준 교수가 무용단을 새롭게 맡게 된 이래 첫 무대작으로 올린 것으로, 이숙재의 ‘한글 춤’이 글자 형태를 무용수의 신체 동작으로 표현했다면, 이해준의 ‘한글 춤’은 한글 텍스트의 콘텐츠 자체를 주제로 한다.

지난 10년 동안 시(詩)무용 창작 작업에 비중을 둔 이해준은 “지구에 현존하는 3000여 종의 문자 중 창제자와 창제일이 밝혀진 유일한 문자가 한글”이라며 “우리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한글 속에 담긴 정신을 바탕으로 ‘시무용 한글 춤’ 콘텐츠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술적으로 완성도 높은 문화상품을 만들고 한글문화의 바른 이해로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이해준 교수는 이번 작품을 아버지인 이건청 한국시인협회 회장의 시 ‘나는 외로운 사람’과 ‘안드로메다 우주인의 편지’ 내용을 대본으로 안무해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다.

공연의 줄거리는 휴대전화를 통해 전송된 한글 문자를 받은 우주인들이 한글을 우주탄생의 비밀을 담고 있는 코드로 생각해 지구에 온 뒤 한글의 창의적 특성과 한글창제의 바탕이 된 음양오행의 기본원리를 배우고 그 속에 우주의 원리인 태극 사상이 담겼음을 깨달아 한글을 매개로 지구인과 소통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한편 마지막 무대 ‘한글, 그 빛과 소리와 사람의 축제’는 디지털 무대 디자인으로 꾸며진 곳에서 인터랙티브 영상과 음악 DJ가 실시간으로 만들어내는 믹싱 뮤직 등 ‘한글 춤’을 새로운 감각의 볼거리로 만들어 관객과 소통하고 나누는 시간이 됐다.

‘한글 춤’은 1991년 ‘홀소리 닿소리’ 작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4개의 작품을 창작하고 총 136회 공연을 통해 신문 및 인터넷, 방송매체 등에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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