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우섭 자생한방병원 원장 ⓒ천지일보 2018.10.26
송우섭 자생한방병원 원장 ⓒ천지일보 2018.10.26

머리카락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

스트레스 해소 중요… 꾸준한 운동

“머리 열 내리는 한약 처방도 도움돼”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중년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했던 탈모가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 환자 수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40대 이하 연령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을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적어져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나는 등 환경적인 변화가 커 탈모가 더욱 급격히 진행될 수 있는 시기다. 찬바람이 불면 더욱 세심한 관리를 통해 탈모 예방에 신경 써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송우섭 강남자생한방병원 원장으로부터 탈모 원인과 치료법, 예방법을 들어봤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나이, 계절, 질병, 스트레스 등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하루에 50~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새롭게 자라난다. 하지만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가 하루 100개 이상이라면 탈모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송우섭 원장은 “한방에서는 피부 영양공급 부족과 스트레스를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외에도 불규칙한 호르몬 분비, 영양섭취 불균형, 혈액순환 장애 등 평소 생활습관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탈모를 바람에서 유래되는 증상이라 해서 ‘유풍증(油風症)’이라고도 부른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모공이 열리게 되는데 이때 찬바람이 모공 속으로 들어와 체내에서 장기간 머물면 몸에서는 이 냉기를 해소하기 위해 열을 내기 시작한다. 체내 온도가 올라가면 자연히 혈액이 건조해져 피부, 모발에 영양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탈모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를 하면 원형탈모가 생기는 원인이기도 하다. 원형탈모증의 90% 이상이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을 없애면 머리카락도 원래대로 자라게 된다고 한다. 송 원장은 “다만 3~5개월이 지나도록 탈모가 진행되고 여기저기 빠지는 부분이 늘어난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송 원장에 따르면 한방에서는 탈모가 몸에서 음기와 진액이 부족한 ‘음허’에 속한다고 보고 이를 보충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한약재를 정제해 주사하는 약침요법을 통해 탈모 자리에 영양을 공급하고 두피를 자극시켜 경혈의 순환을 돕는다. 이와 함께 머리와 몸의 열을 내리고 모발에 영양을 공급해 주는 한약을 처방한다.

송 원장은 탈모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생활수칙은 스트레스 해소라고 강조했다. 송 원장은 “아침에 기상 이후 10분간 스트레칭을 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에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것이 좋다”며 “매사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산책이나 명상 등을 통해 마음을 편안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충분한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습관은 모발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다. 송 원장은 “너무 단 것과 기름기가 많은 음식, 음주와 커피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며 “해조류, 우유, 계란 노른자, 참깨, 검은깨, 검은콩 등과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야채나 생선을 섭취하면 탈모 극복·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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