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인’ 이서진.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완벽한 타인’ 이서진.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윤식당’까지 차례로 섭렵하며 브라운관을 정복한 이서진이 스크린에서 사랑 사기꾼으로 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에서 이서진은 갓 레스토랑을 개업한 꽃중년 사장 ‘준모’로 분했다. 준모에게 타고난 위트와 여자를 향해 부리는 끼가 있어 그의 주변에 항상 이성이 따른다. 이서진은 넘치는 매력으로 준모와의 100%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부인 ‘세경’ 역을 맡은 송하윤과 알콩달콩한 신혼의 모습을 보여준다.

“평이 좋아서 다행이에요. 호평이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재밌게 봐주신다니 감사하죠. 휴대폰을 올려놓고 하는 진실게임이잖아요. 그런 상황과 색다르게 보이는 역이 재밌고 좋아요.”

이서진이 스크린으로 돌아온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그는 “안 하려던 건 아니고 좋은 대본이 들어오지 않아서 못한 거다. 친분이 두터운 김재규 감독이 ‘완벽한 타인’을 하자고 했고 배우들도 너무 좋았다”며 “이 감독과 제가 서로 성격을 너무 잘 아니까 부담이 없었다. 그가 나에게 대본 줄 때는 아무거나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완벽한 타인’ 이서진.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완벽한 타인’ 이서진.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서진에게 ‘준모’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그는 “크게 부담이 없는 역이었다. 다른 두 커플은 오랜 가정생활을 했는데 준모와 세경인 결혼한 지 얼마 안 되는 신혼이어서 좋았다”며 “저에게 변호사나 의사 쪽 이미지가 있다고 하시는데 아예 다른 이미지여서 마음에 들었다”고 작품에 출현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등장인물 중 준모는 가장 나쁜 남자다. 준모를 연기하기 위해 이서진은 서서히 캐릭터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는 “캐릭터를 이해하는 거다. 제 생각엔 여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타고난 기질이 준모에게 있다. 뒤처리가 안 좋으니 치밀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며 “생각이 깊은 사람이 아니니까 머리가 좋은 친구라기보다 그쪽으로만 발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준모는 사실 제일 센 비밀이 있는 사람이라 비밀을 가진 느낌을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가 중요했어요. 전화나 문자가 왔을 때 서로의 관계를 얼마만큼 표현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했어요.”

‘완벽한 타인’ 이서진.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완벽한 타인’ 이서진.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오랜만에 영화 촬영이라 힘들 법도 한데 이서진은 상황을 즐겼다. 그는 “12월 말부터 1월까지 한겨울에 촬영했지만 분위기도, 사람도 편했다. 세트에서 촬영했는데 밖에서는 한달 동안 어마어마하게 눈이 내렸다”며 “다 같이 연기하니까 약간의 긴장감은 있었다. 그런데 오래 하신 분들이라 그런지 며칠 지나니까 이게 촬영인지 노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 안 할 때 모여서 이야기하다가 어느새 보면 슛이 들어가기도 하고 그랬다”며 “보통 대기실에서 대기하는데 우리는 움직이기 싫다고 테이블에 앉아서 서로 얘기하다가 촬영 들어갔다. 굉장히 호흡이 긴 장면을 대본으로 볼 땐 ‘와 이걸 어떻게 하나’ 했는데 막상 촬영하니까 자연스럽게 끝까지 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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