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아들을 키우는 김주연 씨의 가족 사진 (사진제공: 김주연 씨)

파워블로거 김주연 씨가 전하는 양육 노하우
인터넷 활용으로 양육 부담 줄여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육아 부담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이버 공간을 십분 활용해 양육과 가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알뜰 주부 9단이 있다.

<맘스짱> 선정 ‘2010 파워블로거’, <미즈> 선정 ‘1등 주부모니터’로 자신만의 육아법을 주부들에게 공개하며 전문 조언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주연(31,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씨가 바로 그 주인공.

김 씨는 한창 개구쟁이일 나이인 5살·13개월 된 남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지만 육아를 부담으로 느끼기보다 자라가는 아이들 보는 낙에 하루하루를 즐거움으로 살고 있다고 전했다.

“저라고 왜 아이 키우는데 어려움이 없었겠어요. 첫째는 집안 가득 물건을 어지럽히는 데다 치우고 돌아서면 또 어지럽히고, 심지어 둘째 키울 때는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답답한 삶 때문에 우울증까지 오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마음을 비우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같이 놀다 보니까 육아가 재밌어졌어요.”
김 씨는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쫓아다니며 장난감 줍는 일을 그만뒀다. 마음을 비우고 아이들과 한데 어울려 놀다 보니까 교육과 놀이를 병행해야겠다 싶어 ‘엄마표 교구’를 개발했다.

▲ 김주연 씨의 아이들이 재활용 박스로 만든 기차 모형의 장남감을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 김주연 씨)

엄마표 교구는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무독성 물감을 서너 개 정도 구입해 목욕탕 벽을 도화지 삼아 아이들에게 맘껏 그림을 그리게 한다. 아이들은 발가벗은 채로 있기 때문에 손발에 칠이 묻어도 걱정이 없다.

이 교육의 장점은 시각과 촉각을 함께 경험하며 소근육을 발달시켜준다는 점이다. 김 씨는 그림을 그린 후 반드시 물을 뿌려 그림이 사라지는 변화를 통해 창의력을 자극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외에도 김 씨는 재활용품으로 만들기를 해보거나, 동화 ‘헨젤과 그레텔’ 속에 나오는 과자 집을 만들어 보는 요리 실습 등 실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창작 교육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무엇보다 교육을 일상 생활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한번은 큰아이가 동화책에 나오는 ‘토끼와 거북이’ 얘길 하기에 “오늘은 네가 토끼가 돼 보고 엄마는 거북이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놀이를 잠시 잊고 횡단보도 앞에 섰는데 아들이 건널 생각을 안 해 왜 안 오느냐고 물으니 아이가 “토끼는 경주 도중에 자야 하니까 움직이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 씨는 거리에서 웃음을 터트렸고 아이를 키우는 행복이 이렇게 작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렇듯 김 씨가 아이에게 각별한 정을 붙이다 보니 아이들 용품에도 서서히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활동을 더 활발히 하게 된 것이 생활용품체험수기 응모. 처음에 분유와 음료, 로션, 유모차 등 육아 용품 분야에 수기를 응모하기 시작했던 것이 점차 세탁기, 정수기, 로봇 청소기 등 생활 용품 수기로 늘었다.

열심히 참여한 덕에 김 씨는 1등 주부모니터 요원에 선정되고, 방송출현도 하게 됐다. 김 씨는 심지어 수기 응모로 제주도 2인 여행권까지 탔다고 전했다. 김 씨는 첫 아이를 키울 때 25만 원 전집을 구입한 것 외에 생활용품은 모두 이런 방식으로 충족하고 있다며 가계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육아를 어려워하는 주부들에게 평소 자녀에게 ‘사랑과 칭찬의 말을 자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부모가 숨 쉬는 공기조차 아이들에게 거울이 된다”며 “스트레스를 받는 분위기보다 서로의 모습을 멋있다, 잘한다, 최고다 칭찬해 주는 환경을 통해 형제 우애를 돋우고 화기애애한 가정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