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창궐’ 스틸. (제공: NEW)
영화 ‘창궐’ 스틸. (제공: NEW)

 

조선과 야귀의 신선한 만남

시원한 액션과 화려한 볼거리

시선 강탈하며 액션 쾌감 선사

매력적 캐릭터, 입체적인 연기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인간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것들인데…. 눈이 변하고 송곳니가 돋습니다. 햇빛을 견디지 못해 밤에만 움직이지요. 야귀에게 물린 사람들이 야귀로 변하고 그 야귀는 다시 산 사람을 물어뜯고…. 놈들을 막지 못하면 온 세상에 야귀떼가 창궐할 것입니다.”

영화 ‘창궐’ 스틸. (제공: NEW)
영화 ‘창궐’ 스틸. (제공: NEW)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니다.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는 인간의 형상을 하고, 순식간에 사람을 물어뜯는다. 물린 사람은 시름시름 앓다가 관절이 뒤틀리며 야귀로 변한다. 밤 야(夜), 귀신 귀(鬼) 야귀(夜鬼)다. 영화 ‘창궐(감독 김성훈)’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가 창궐한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 분)’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 악 ‘김자준(장동건 분)’의 혈투를 그린 작품이다.

야귀가 창궐한 위기의 조선 시대. 백성의 안위보다 왕좌 지키기에 급급한 미치광이 왕 ‘이조(김의성 분)’의 차남인 강림대군 이청은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건너가 젊은 시절을 보냈다. 조선의 왕자이기 보다 청나라의 장수로써 나가는 전쟁마다 승리하던 그는 형인 소원세자의 부름을 받고 십수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온다.

영화 ‘창궐’ 스틸. (제공: NEW)
영화 ‘창궐’ 스틸. (제공: NEW)

 

제물포에 도착한 이청은 도처에 창궐한 야귀떼에 마구잡이로 희생당하는 백성을 보게 된다. 그곳에서 이청은 야귀떼에 맞서 싸우는 최고의 무관 ‘박종사관(조우진 분)’ 일행을 만나 의도치 않게 야귀떼를 소탕하는 일을 함께한다.

이조 뒤에서 모든 권력을 쥐고 흔드는 육판서의 우두머리 병조판서 ‘김자준(장동건 분)’은 제물포에 창궐한 야귀의 존재를 가장 먼저 알지만 이를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 한다. 새로운 조선을 만들겠다는 의도에서 시작된 김자준의 계획은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욕망으로 변해간다. 그러나 이청의 귀환으로 김자준의 계획이 난관에 부딪힌다.

영화 ‘창궐’ 스틸. (제공: NEW)
영화 ‘창궐’ 스틸. (제공: NEW)

 

지난 2016년 누적 관객 수 1157만명을 기록한 ‘부산행(감독 연상호’으로 한번 성공의 맛을 본 NEW가 조선 시대와 야귀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다시 흥행에 도전한다. 영화 ‘창궐’은 야귀떼 속에서 생존을 위해 혈투를 펼치는 인물들의 고군분투와 타격감 넘치는 액션으로 희열을 선사한다.

17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 ‘창궐’의 메가폰을 잡은 건 ‘공조(2016)’에서 완성도 높은 액션을 선보인 김성훈 감독이다. 액션 장르에 탁월한 감각을 자랑하는 김 감독은 ‘공조’에서 화려한 총격, 카 체이싱을 선보인 것에 이어 이번엔 맨몸·와이어·승마 액션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이청의 장검, 박종사관의 조선 검, 스님의 지팡이에 꽂은 창 등 개성 강한 캐릭터 별로 다른 무기 액션이 관객의 흥미를 유발한다. 조선의 백성들은 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끼, 낫 등을 사용해 생존을 위한 액션을 선보인다.

영화 ‘창궐’ 스틸. (제공: NEW)
영화 ‘창궐’ 스틸. (제공: NEW)

 

무엇보다 영화의 주인공인 야귀의 비주얼이 관건이다. ‘창궐’의 야귀는 좀비와 뱀파이어를 특징을 합친 모양새다.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에게 물린 사람은 갈증을 호소하다가 야귀로 변해 사람의 피를 마신다. 특수분장팀은 야귀의 독창적 크리쳐를 실물처럼 표현하기 위해 특수분장, CG, 미술 등 다방면으로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현재의 야귀가 구현됐다.

야귀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야귀 역을 맡은 배우들은 6개월 정도 기초·응용 동작, 소리 끌어내는 방법 등을 연습했다. 이들은 내뱉는 호흡보다 들이마시는 호흡을 사용해 무섭괴 기괴한 소리를 내 공포감을 조성했다.

영화 ‘창궐’ 스틸. (제공: NEW)
영화 ‘창궐’ 스틸. (제공: NEW)

 

야귀 떼와 주인공들이 사투를 벌이는 장소는 웅장하면서 화려하다. 마지막으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인정전은 사건의 시작과 끝을 담고 있는 중요한 장소다. 이에 미술팀은 고증을 통해 알아낸 실제 크기의 1.5배 커진 세트를 완성해 건물에서 중압감이 느껴지게 했다.

현빈, 장동건, 조우진, 정만식, 김의성 등 배우들의 연기는 말이 필요 없다. 현빈은 장검을 활용한 액션부터 형을 향한 감정연기까지 능수능란하게 구현해낸다. 역대 최고급 악역을 맡은 장동건은 김자준을 입체적인 캐릭터로 보이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야귀 역을 맡은 배우들의 호연도 멋지다. 김 감독은 엔팅크레딧에 야귀 배우들의 사진과 이름을 넣는 방식으로 존경을 표했다.

영화는 할로윈 시즌에 미국, 독일, 호주, 홍콩 등 세계 4대륙 19국에서 동시기에 개봉하며,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부산행’을 넘은 기록을 세우며 세계 관객을 매료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창궐’은 오는 25일 개봉.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