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대북대표, 29~30일 방한… 판문점 실무회담 이뤄질까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는 29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2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가 29~30일 한국 정부 카운터파트들과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노력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건 특별대표는 우리 외교부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이 본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비건 대표를 만나 북미 비핵화 대화전략을 협의한 바 있다.

비건 특별대표가 이미 만났던 이 본부장을 직접 한국을 방문해 다시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북미 협상에 있어서 변화가 있는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비건 대표의 북한측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북미 간 실무협상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부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회담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실무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한 것에 대해 북한측은 응답하지 않아 실무회담이 이뤄지고 있지 않았다. 지난 6.12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는 판문점에서 북미 간 실무회담이 열렸다.

지난 23일 이도훈 본부장은 미국에서 비건 대표와 만난 후 귀국하며 “비건 특별대표와 격의 없이 자주 보기로 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과 북미 간 후속협상, 비핵화 조치, 상응조치 등에 대한 논의와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규합하는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에서는 북미 간 후속협상을 앞두고 한미 간의 대북정책 관련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간 고위급 협의를 앞두고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8월 말 임명됐다. 그는 취임 후 9월 처음으로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3개국을 순방했고 같은 달 10~12일에는 한국을 방문했으며 중국과 일본을 순방한 이후 3일 만에 다시 서울을 찾아 순방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지난달 초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4차 방북길에 동행했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을 함께 예방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북한 비핵화 관련 논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