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현존하는 한국 最古 사찰 ‘전등사’에서 느끼는 가을 풍류
[쉼표] 현존하는 한국 最古 사찰 ‘전등사’에서 느끼는 가을 풍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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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미정 기자] 13일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를 찾은 관광객이 ‘대웅보전(大雄寶殿, 맨 왼쪽)’을 바라보고 있다. 보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웅보전은 규모는 작지만 단정한 결구에 정교한 조각 장식으로 꾸며져서 조선중기 건축물로서는 으뜸으로 손꼽힌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13일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를 찾은 관광객이 ‘대웅보전(大雄寶殿, 맨 왼쪽)’을 바라보고 있다. 보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웅보전은 규모는 작지만 단정한 결구에 정교한 조각 장식으로 꾸며져서 조선중기 건축물로서는 으뜸으로 손꼽힌다. ⓒ천지일보 2018.10.13

불교전래초기인 381년에 창건

성(城) 안에 위치한 독특한 구조

‘나녀상’ 관련 흥미로운 전설도

400년 된 느티나무 위용 자랑

[천지일보=김빛이나·김미정 기자] 10월 가을의 정취를 따라 우리나라 사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강화도 ‘전등사(傳燈寺)’를 찾았다. ‘전등’이란 ‘불법(佛法)의 등불을 전한다’는 뜻으로, 법맥을 받아 잇는 것을 상징하는 말이다.

전등사가 창건된 것은 서기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년)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으로 전래된 것이 서기 372년이므로, 한국 불교 전래 초기에 세워진 전등사는 그만큼 기나긴 역사를 품고 있다.

전등사는 서울역에서 자가용으로 1시간 10여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전등사는 ‘삼랑성’이라는 성 안에 자리하고 있다. 삼랑성은 단군이 세 아들(부여·부우·부소)을 시켜서 쌓은 고대의 토성으로 알려져 있다. 세 발 달린 솥을 거꾸로 엎어놓은 모양이라는 뜻을 가진 ‘정족산(鼎足山)’에 위치해 정족산성이라고도 불린다.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가 위치한 정종산성의 남문인 ‘종해루’. 전등사를 중심으로 네 방향으로 성문이 있는데 사람들이 주로 드나드는 문은 동문과 남문이다. 남문인 ‘종해루’는 크기가 가장 크고 모양도 잘 갖춰져 있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가 위치한 정종산성의 남문인 ‘종해루’. 전등사를 중심으로 네 방향으로 성문이 있는데 사람들이 주로 드나드는 문은 동문과 남문이다. 남문인 ‘종해루’는 크기가 가장 크고 모양도 잘 갖춰져 있다. ⓒ천지일보 2018.10.13
전등사 지도. (출처: 전등사 홈페이지 캡처)
전등사 지도. (출처: 전등사 홈페이지 캡처)

전등사를 중심으로 네 방향으로 성문이 있는데 사람들이 주로 드나드는 문은 동문과 남문이다. 이 중 남문인 ‘종해루’는 크기가 가장 크고 모양도 잘 갖춰져 있다. 남문 옆으로는 산세를 따라 성곽이 이어진 장관이 펼쳐진다.

남문을 통과해 선선한 바람을 맞으면서 조금 걷다보면 언덕으로 향하는 길을 만난다. 이 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사람들이 시래기를 말리기 위해 일하는 모습과 길게 늘어선 장독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장독대 옆에 피어난 코스모스와 잠자리는 가을의 정취를 더했다.

장독대 앞으로는 탁 트인 공간이 나왔는데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장소로 안성맞춤이었다.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에서 사람들이 시래기를 말리기 위해 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에서 사람들이 시래기를 말리기 위해 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에 장독대가 놓여 있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의 냄새를 풍겼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에 장독대가 놓여 있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의 냄새를 풍겼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대웅보전으로 가는 길에 코스모스 등이 자연과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풍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대웅보전으로 가는 길에 코스모스 등이 자연과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풍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3

다시 발걸음을 돌려 조금 더 걷다보니 전등사의 꽃 ‘대웅보전(大雄寶殿)’이 등장했다. 대웅보전은 대웅전의 높임말이다. 대웅보전 안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아미타불을, 오른쪽에는 약사여래를 두고 있으며 그 좌우에는 보좌하는 보살들이 있다.

우리나라 보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웅보전은 규모는 작지만 단정한 결구에 정교한 조각 장식으로 꾸며져서 조선중기 건축물로서는 으뜸으로 손꼽힌다. 특히 건물 내부 불단 위에 꾸며진 ‘닫집’의 화려하고 정치한 아름다움은 건축공예의 극치를 이루고 있었다. 보마다 용틀임으로 장식되면서 용두가 네 귀퉁이에서 돌출해 나오고 천장 주변으로는 연, 모란, 당초가 화려하게 양각됐다.

대웅보전 내부에 있는 유물로는 석가여래 삼존불(보물 제785호)과 1544년 정수사에서 개판한 ‘묘법연화경(법화경, 보물 제1908호)’ 목판 104매가 보관돼 있었다. 묘법연화경은 범어로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투라라고 하며 ‘백련 꽃과 같이 올바른 가르침’이라는 의미다.

법화경을 직접 만져볼 수는 없었지만, 유리문으로 된 책장에 보관돼 있어 가까이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대웅보전’ 안에서 사람들이 불공을 드리고 있다. 대웅보전 내부 불단 위에 꾸며진 ‘닫집’의 화려하고 정치한 아름다움은 건축공예의 극치를 이룬다. 보마다 용틀임으로 장식되면서 용두가 네 귀퉁이에서 돌출해 나오고 천장 주변으로는 연, 모란, 당초가 화려하게 양각됐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대웅보전’ 안에서 사람들이 불공을 드리고 있다. 대웅보전 내부 불단 위에 꾸며진 ‘닫집’의 화려하고 정치한 아름다움은 건축공예의 극치를 이룬다. 보마다 용틀임으로 장식되면서 용두가 네 귀퉁이에서 돌출해 나오고 천장 주변으로는 연, 모란, 당초가 화려하게 양각됐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대웅보전’ 안 불단 위에 꾸며진 ‘닫집’의 화려하고 정치한 아름다움은 건축공예의 극치를 이룬다. 보마다 용틀임으로 장식되면서 용두가 네 귀퉁이에서 돌출해 나오고 천장 주변으로는 연, 모란, 당초가 화려하게 양각됐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대웅보전’ 안 불단 위에 꾸며진 ‘닫집’의 화려하고 정치한 아름다움은 건축공예의 극치를 이룬다. 보마다 용틀임으로 장식되면서 용두가 네 귀퉁이에서 돌출해 나오고 천장 주변으로는 연, 모란, 당초가 화려하게 양각됐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대웅보전 내부의 ‘묘법연화경 목판’. 묘법연화경은 줄여서 ‘법화경’이라고 한다. 묘법연화경은 범어로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투라라고 하며 ‘백련 꽃과 같이 올바른 가르침’이라는 의미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대웅보전 내부의 ‘묘법연화경 목판’. 묘법연화경은 줄여서 ‘법화경’이라고 한다. 묘법연화경은 범어로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투라라고 하며 ‘백련 꽃과 같이 올바른 가르침’이라는 의미다. ⓒ천지일보 2018.10.13

대웅보전은 곡선이 심한 지붕과 화려한 장식이 특징인데 대웅보전의 추녀를 받치고 있는 조각상인 ‘나부상(裸婦像)’과 관련해선 흥미로운 전설이 내려온다. 나부상은 나녀상(裸女像)으로도 알려졌는데 ‘벌거벗은 여인상’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나녀상은 광해군 13년(1621년) 대웅보전의 재건을 담당했던 도편수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도편수는 인근 주막에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있었고 그 여인에게 자신이 받은 품삯을 정기적으로 가져다 줬다고 한다. 서로 사랑했고 아내가 될 사람이니 앞으로 집안 살림을 맡아 달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얼마 뒤 주막을 방문했을 때 그 여인은 도망을 가고 없었다.

여인의 배신으로 화가 난 도편수는 복수를 결심하고 그 여인의 벌거벗은 모습을 나무 조각상으로 만들어 추녀 밑에 넣었다. 이를 통해 도편수는 그 여인이 영원히 사람들로부터 창피를 당하고, 지붕을 받들며 고통을 받고, 아침저녁으로 스님들이 대웅전에서 예불을 올릴 때 좋은 말씀을 듣고 잘못을 참회하길 염원했다고 전해진다.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대웅보전의 추녀를 받치고 있는 조각상인 ‘나부상(裸婦像)’. 나부상은 나녀상(裸女像)으로도 알려졌는데 ‘벌거벗은 여인상’이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선 흥미로운 전설이 내려온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대웅보전의 추녀를 받치고 있는 조각상인 ‘나부상(裸婦像)’. 나부상은 나녀상(裸女像)으로도 알려졌는데 ‘벌거벗은 여인상’이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선 흥미로운 전설이 내려온다. ⓒ천지일보 2018.10.13

나녀상은 대웅보전 각 귀퉁이에 하나씩 모두 4개가 있는데 더 흥미로운 것은 제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점이다. 주먹으로 지붕을 받치고 있는가 하면 손바닥으로 바치고 있는 모습도 있고 왼손이나 오른손 한 쪽 손만 사용해 받치고 있는 모습도 있다. 전설이라 해도 도편수의 익살과 풍자, 그리고 이를 허용한 전등사 스님들의 자비로운 마음을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대웅보전 마당에는 400여년 된 느티나무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전등사는 조선 광해군 때 화재로 소실됐다가 1615년에 재건됐는데, 이 나무는 재건 당시 심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크기가 큰 만큼 인기도 좋아 많은 관광객이 사진으로 담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전등사를 방문하면 또 하나의 역사적인 건물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정족사고’다. 사고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역사기록과 중요한 문서 및 서적을 보관하던 전각을 말한다.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한 가운데 400여년 된 느티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전등사는 조선 광해군 때 화재로 소실됐다가 1615년에 재건됐는데, 이 나무는 재건 당시 심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한 가운데 400여년 된 느티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전등사는 조선 광해군 때 화재로 소실됐다가 1615년에 재건됐는데, 이 나무는 재건 당시 심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에 자리한 ‘장사각’. 장사각은 현종 1년(1660년)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곳이다. 현재 보이는 건물은 1998년에 복원된 것이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에 자리한 ‘장사각’. 장사각은 현종 1년(1660년)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곳이다. 현재 보이는 건물은 1998년에 복원된 것이다. ⓒ천지일보 2018.10.13

임진왜란 이후 유일본으로 남은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은 묘향산사고로 옮겨졌다가 다시 마니산사고를 거쳐 현종 1년(1660년)에 이곳으로 옮겨졌다. 정족산사고지에는 실록을 보관했던 ‘장사각’과 왕실의 족보를 보관했던 ‘선원보각’이 있다. 두 건물은 1998년 복원 후 옛 현판을 달았다. 복원된 건물이긴 하나 옛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었고, 특히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 장사각에서는 전시회도 열리고 있어 각종 미술품도 관람할 수 있었다.

전등사에서는 이 외에도 보물 제179호로 지정된 ‘약사전(藥師殿)’과 보물 제393호로 지정된 범종도 볼 수 있었다. 약사전은 중생의 병을 고쳐준다는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는 법당이다. 범종은 본래 중국 송나라 때(1097년) 만들어진 중국종인데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병기로 만들기 위해 부평 병기창에 갖다 놓은 것을 광복 이후 이곳에 옮겨 놓은 것이다.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약사전(藥師殿)’의 전경. 약사전은 중생의 병을 고쳐준다는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는 법당이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약사전(藥師殿)’의 전경. 약사전은 중생의 병을 고쳐준다는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는 법당이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범종’. 보물 제393호로 지정된 범종은 중국 송나라 때(1097년) 만들어진 중국종이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병기로 만들기 위해 부평 병기창에 갖다 놓은 것을 광복 이후 이곳에 옮겨 놓았다. ⓒ천지일보 2018.10.25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범종’. 보물 제393호로 지정된 범종은 중국 송나라 때(1097년) 만들어진 중국종이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병기로 만들기 위해 부평 병기창에 갖다 놓은 것을 광복 이후 이곳에 옮겨 놓았다. ⓒ천지일보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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