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강원도 철원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된 국군전사자의 인식표.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제공: 국방부) 2010.25
지난 24일 강원도 철원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된 국군전사자의 인식표.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제공: 국방부) 2010.25

DMZ 남북 공동 지뢰제거 작업중 발견

2사단 31연대 ‘박재권 이등중사’로 확인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남북 공동유해 발굴 작업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원도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수습된 유해는 2구로 추정된다. 지표면에서 허벅지 뼈가 나왔고 지표면 약 20㎝ 아래에서는 갈비뼈와 두개골 편이 발견됐다. 유해와 함께 나온 인식표 1개에는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국유단은 “인식표상의 영문은 박제권으로 읽힐 수 있으나, 인식표 주인공은 6.25전쟁 당시 국군 2사단 31연대 7중대에 배속된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현재 병장)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병적에 따르면 박 이등중사는 1931년 10월 2일 2남 3녀 중 장남으로 출생했고, 1952년 3월 21일 입대했다. 953년 7월 10일, 현재 화살머리고지의 옛 행정지명인 강원 철원 내문면 하덕검리에서 전사했다.

박 이등중사의 여동생 2명으로부터 DNA 시료를 채취해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국유단은 설명했다.

화살머리고지는 1951년 11월부터 1953년 7월까지 국군 2·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 대대와 중공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다. 이 지역에는 국군 전사자 200여명과 미군·프랑스 전사자 100여명의 유해를 비롯해 북한군과 중공군의 유해도 함께 상당수 있을 것 추정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 후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추진하던 중 처음으로 유해를 발견했다”며 “본격적인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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