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北 천안함 사과, 관련자 처벌해야"

(워싱턴=연합뉴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8일 "천안함 사건 이후 한.미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도발과 침략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펜타곤에서 제42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를 마친 뒤 한국의 김태영 국방장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은 변함이 없으며, 한미 군사동맹은 전에 없이 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또 "북한의 핵 및 재래식 무기 위협은 한미 연합방위의 핵심 포인트"라면서 "미국은 핵우산에서부터 재래식 공격, 미사일 방어에 이르기까지 미국 군사력의 모든 수단을 강구해 (한국에) 확장억지력을 제공할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후계세습 문제와 관련, 게이츠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삼남 김정운으로의 권력승계가 진행될 것이라는 신호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고 전제, "실제로 그가 어느 시점에 권력을 넘겨받을 것이라는 가정을 놓고 우리는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북한의 권력 이양기에 한국과 미국의 동맹이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는 점에 우리 두 장관의 의견이 일치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영 장관은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에 언급,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되거나 민심이 이반되고, 또 경제난과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면 불안정한 상태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최근 북한이 당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 후계체제를 공식화하고 있으나 북한의 급변사태는 국가안보에 결정적인 영항을 미치는 중대한 사태이기 때문에 한.미 양국은 북한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장관은 "이번 SCM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북한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책임있는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해서는 공동으로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점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북한이 천안함 사건의 배후임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한 사과 및 책임자 처벌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장관은 또한 천안함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내달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비한 조치와 관련, "체계적으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의 생.화학 위협에 즉각 대처하는 방안에 대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장관은 "현재까지는 G20 정상회의와 관련해 북한의 특이 동향은 없다"면서도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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