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신종호 시인이 해설을 통해서도 밝히듯, 시편들을 ‘갇힌 말’들의 질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언어가 질주하는 동안 사유는 속도를 올리고, 지나온 시절과 지나갈 시절을 동시에 휘젓는 이 광활한 언어의 운동신경은 시인의 개성 넘치는 목소리를 잘 반영하기도 한다. 멈추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시인의 안간힘이 시를 통해 묵직하게 다가온다.

2008년 ‘시인동네’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의 첫 번째 시집은 들끓는 말들의 태동과 동시에 뒤섞여버린 마블링의 세계처럼 보인다. 사유의 소란으로서 끊임없이 볼륨을 키우면서 꿈과 현실의 문턱을 자유로이 넘나든다.

이진 지음 / 시인동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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