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환경동물보호연합이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4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환경동물보호연합이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4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추운 겨울이 다가오며 모피 수요가 늘어나자 동물보호단체가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구조119, 충남동물보호감시단 등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은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모피제품의 수입, 판매,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모피를 가장 많이 수입해 소비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최근 모피 의류의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코트의 옷깃이나 점퍼 모자에 털을 장식하는 경우가 늘면서 모피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활동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반생명적이고 비윤리적인 잔인한 모피 생산 때문에 모피 퇴출운동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아직 우리나라는 모피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의식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에 따르면 유명 브랜드인 휴고 보스, 아르마니, 구찌, 캘빈 클라인 등은 동물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세계 4대 패션쇼로 꼽히는 런던 패션위크는 지난 9월부터 동물 모피로 만든 옷을 퇴출시켰다.

활동가들은 “세계적으로 매년 1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들이 모피 때문에 죽어가고 있으며, 모피 1벌을 만들기 위해 수십~수백마리의 야생동물들이 희생되고 있다”며 “모피농장의 야생동물들은 움직이기조차 힘든 작은 철창에 감금된 채 자연적인 습성과 본능을 박탈당한 채 살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모피의 90%는 중국산”이라며 “중국에서는 따로 도축 시설이 없어 살아있는 야생 동물을 산채로 껍질을 벗기고 있다”고 말했다.

산 채로 껍질을 벗기는 이유는 죽은 동물의 경우 사체가 굳어 껍질을 벗기기 힘들고, 모피의 품질도 훼손되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날 이들은 기자회견 후 너구리 인형을 거꾸로 매달고 몽둥이로 때리는 모습을 재연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한국동물보호연합이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모피 생산을 위해 너구리를 때리는 모습을 재연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4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한국동물보호연합이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모피 생산을 위해 너구리를 때리는 모습을 재연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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