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지난 7일 국민일보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조희준(45) 전 국민일보 회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조 씨는 2001년 특경가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와 벌금 50억 원의 확정 판결을 받은 뒤 가족 또는 친지로 추정되는 제3자에게 재산을 증여받아 벌금을 내고도 20억여 원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비대위는 “조 씨가 증여사실을 감추기 위해 허위 차용증을 작성하는 방법 등으로 증여 사실을 감춘 정황도 있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조만간 검찰에 돈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는 “조 씨가 대주주로 있는 용역업체 엔크루트닷컴 윤모 대표와 짜고 2005년부터 38억여 원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뒤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하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조 씨 어머니인 김성혜(68) 한세대 총장이 노승숙(65) 현 국민일보 회장을 4시간 동안 사옥 집무실에 감금하고 강제로 국민일보 사퇴각서를 작성도록 한 혐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비대위는 설모 A복지회사 상임이사, 이모 한세대 총장 비서실장, 김모 전 국민일보 경리팀장 3명을 형법상 감금 및 강요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조 씨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74) 원로목사 장남으로 1997년 국민일보 사장, 이듬해 회장 자리에 올라 2000년대 초반까지 회사를 경영한 바 있다. 현 국민일보 조민제(40) 사장은 조 씨 동생이며 노승숙 현 국민일보 회장의 사위다.

국민일보는 2006년 12월 여의도순복음교회로부터 독립됐으며, 국민일보의 자립경영을 위해 2006년 12월에 국민문화재단이 설립됐다. 재단이사는 조용기 원로목사가 맡고 있으며 국민일보 지분을 국민문화재단이 가지고 있다.

반면 여의도순복음교회 수호대책위원회(수호위)는 조 씨 측이 가족 범위 수준에서 노 회장 사퇴문제를 제기한 것을 마치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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