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흡연자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인도 근처 흡연금지 팻말이 붙어있는 곳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0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흡연자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인도 근처 흡연금지 팻말이 붙어있는 곳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0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음주량이 많은 사람이 흡연까지 하면 자살위험이 최대 256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정명지 연구팀은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만 1654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할 경우 자살에 영향을 어느정도로 미치는지 분석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기분장애학회가 발행하는 공식 국제학술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번 결과는 세계보건기구(WHO)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AUDIT, 오디트)’로 조사 대상자의 음주상태를 측정해 나타났다. 보통 이 검사에서 8점 이상은 문제가 있는 음주 습관, 16점 이상은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음주로 본다.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오디트 점수가 20점 이상인 사람이 흡연까지 할 때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자살 생각 위험이 83.7배 높았다. 또 이 경우에는 자살 계획을 세우는 위험 또한 121.5배까지 높아졌다.

실제 자살까지 시도할 위험은 오디트 점수가 16~19점일 때 흡연까지 할 경우 256.3배로 가장 높았다.

여성 또한 남성에 비해 확률은 낮았지만 위험도는 높게 나왔다. 여성 중에서 흡연을 하면서 오디트 점수가 20점 이상인 경우 자살 생각 위험이 21.9배였다. 자살 계획 위험도 19.3배로 높아졌다.

자살 시도의 경우 흡연을 하면서 오디트 점수가 8~15점일 때 104.6배까지 올랐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음주를 했더라도 흡연 여부가 자살위험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오디트 점수가 같은 경우 과거 흡연자보다 현재 흡연자의 자살위험이 더 커지는 모습이 남녀 모두에서 관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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