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전남 고흥 국립 소록도 병원을 방문해 입원중인 환자와 대화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전남 고흥 국립 소록도 병원을 방문해 입원중인 환자와 대화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영부인 방문 18년만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해 환우들과 병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영부인의 소록도병원 방문은 지난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로 18년 만이다.

앞서 문 대통령도 취임 전 2016년 5월 ‘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식’ 계기로 방문한 바 있다.

김 여사는 “2016년에는 대통령만 오셨는데 그 얘길 들으며 늘 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여러분을 만나게 돼 무척 기쁘다”고 인사를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지난 4월 장애인의 날에 청와대를 찾았던 소록도 환자들과 다시 만나기도 했다.

또한 김 여사는 한센인들의 아픔이 서린 ‘수탄장’을 지나며 “편견과 차별이 얼마나 많았을까. 곳곳이 아픔과 고통의 기억”이라며 “소록도가 더는 고통의 섬이 아니라 치유와 희망을 상징하는 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탄장은 부모와 생이별한 자식이 한 달에 한 번 만나 면회하는 자리이지만 도로 건너편에서 서로를 멀찍이 바라봐야 했던 곳이다.

박형철 소록도병원장은 병원 현황 소개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호소했다. 박 원장은 “한센병으로 후유장애를 갖고 있거나 고령으로 인한 만성질환을 가진 분이 많다”며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이 87%로 평균연령이 75.6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많은 자원봉사자가 와야 한센병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김 여사는 “우리 안의 경계들이 서로를 멀리 밀어놓고 섬으로 만들고 있다”며 “그 경계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립소록도병원은 1916년 2월 개원한 이래 102년간 한센인에 대한 진료와 조사·연구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500여명의 환자가 입원 진료를 받고 있으며 연간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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