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효사랑주치의’ 발대식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성동구)
지난해 9월 ‘효사랑주치의’ 발대식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성동구)

95%이상 만족도… 고공령사회 건강·복지·마을공동체 원스톱 인프라 확충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용답동에 거주하는 이모(80)씨는 잦은 음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 6월 자택에서 저혈압, 고혈당 쇼크로 쓰러져 있던 이씨는 때마침 방문한 간호사 덕분에 생명을 구했다. 퇴원 후에도 효사랑 주치의와 방문간호사가 방문해 집중적인 관심과 돌봄으로 이씨의 건강이 회복됐다.

서울 성동구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효사랑주치의’ 사업이 1년을 맞았다. 관내 75살 이상 어르신 전담주치의 제도인 효사랑주치의 사업은 지역 사회에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3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그동안의 성과를 보고했다. 정 성동구청장은 “지난 1년간 추진 성과를 기반으로 보건복지 공공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지역사회의 힘으로 자신이 살던 곳에서 어울릴 수 있는 ‘어르신 포용도시 성동’ 구현에 힘써 왔다”고 말했다.

65세와 70세 노인의 경우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에서 보편 가정방문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75세 이상 노인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더 많아 의료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효사랑주치의’는 75세 이상 가정을 의사 2명, 간호사 1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직접 방문해 어르신의 건강평가, 건강행태와 질병관리, 의료비 지원, 치매·우울평가 등 포괄적 평가뿐만 아니라 대상자별 요구에 따라 ‘건강·복지·돌봄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성동구는 행정안전부 2017 열린 혁신 추진실적 평가 우수등급 지자체로 선정됐으며 2017년 서울시 자치구 행정우수사례 발표회 우수상, 제14회 지방자치 경영대전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관내 75세 어르신 10명 중 4명(41%)이 건강평가를 받았고,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한 ‘효사랑주치의’는 방문 평가를 받은 75세 이상 어르신의 86.2%가 건강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고혈압이 27%로 가장 많고 허약노인 25%, 관절염 19%, 당뇨병 12% 등이 확인됐다.

구는 올해 9월까지 75세 이상 어르신에 3만 1015건의 진료비로 5억 4860만원을 지원했다. 건강검진, 만성질환 등록, 치매, 백내장 수술지원, 무릎 인공관절 수술, 무료틀니 제공 등 연계서비스는 3810건이다. 효사랑주치의 사업은 성동구 구민 설문조사 결과 95%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구는 앞으로 허약어르신 집중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약물관리, 방문 물리치료 및 재활운동, 영양집중관리, 구강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해결을 위해 접근할 예정이다. 또 보건소 의사를 권역별로 배치하고 지역 내 1차 의료기관 의사와 주치의 역할을 공유해 지역사회 차원과 연계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민·관·학이 참여하는 효사랑주치의 협의체 구성과 지원 관련 조례를 제정해 구민의 건강과 복지 형평성을 높이겠다”며 “앞으로도 전수조사 통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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