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김성수(29)가 22일 오전 정신감정을 위해 충남 공주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김성수(29)가 22일 오전 정신감정을 위해 충남 공주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2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녹취록 공개

첫 신고로 경찰 7시 43분 현장에 도착

다툼 말린 후 철수… 8시 13분 참변

“구할 수 있지 않았나 안타까움에 공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지난 14일 발생한 서울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 흉기 살인 사건’은 경찰이 처음 출동했다가 돌아간 후 30분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22일 공개한 당시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피의자 김성수(29)의 동생(27)이 경찰에 첫 신고를 한 것은 오전 7시 38분이었다. 형과 아르바이트생이 시비가 붙어 말싸움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피해자 아르바이트생인 신모(21)씨도 경찰 도착 직전인 오전 7시 42분께 ‘손님이 욕설하고 행패를 부린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7시 43분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이들의 말다툼을 말린 뒤 곧 현장에서 철수했다.

그리고 오전 8시 13분에 시민 2명으로부터 재차 신고가 접수됐다. ‘폭행사건이 났고 피도 난다’ ‘칼을 들고 사람을 찌르고 있다, 위험한 상황이다’라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신고 2분 후인 8시 15분 현장에 도착해 피의자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지만 피해자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강 의원은 “7시 43분에 처음 현장에 도착했던 경찰이 자리를 뜨지 않았다면 30분 뒤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찰 출동에서 사망까지 30분 사이에 한 젊은이가 목숨을 잃는 참담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구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에 국민들도 공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굴과 신상이 공개된 피의자 김씨는 정신감정을 위해 충남 공주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22일 이송됐다. 치료감호소로의 이동은 서울남부지법이 지난 19일 김씨에 대한 감정유치 영장을 발부한 데 따른 조치다. 감정유치는 피의자를 전문 의료시설에 머물게 하면서 전문가가 정신감정을 하는 일종의 강제처분이다. 김씨는 치료감호소에서 최장 1개월 동안 정신감정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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