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시사회 중 장이모우 감독이 자신의 작품 <산사나무 아래>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가 7일 기자시사를 갖고 국내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는 영화 <연인> <영웅> <황후화> 연출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공동연출 등 대규모 작품을 통해 영화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장이모우 감독의 영화다.

그동안 규모가 큰 대작을 통해 영화인들과 소통해 온 장이모우 감독의 이번 <산사나무 아래>는 감독의 초창기 작품을 연상시키는 소박한 장면들로 연출, 베이징 문화 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주인공들의 절절한 사랑을 담고 있다.

정치적 이유로 아버지가 투옥되고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책임감을 안고 살아가게 된 징치우. 하지만 리오산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가족과 사랑 사이에 갈등하는 징치우.

이런 징치우를 입장을 알면서도 헌신적인 사랑을 전달하는 리오산. 장이모우 감독은 두 주인공의 사랑을 통해 순수한 시대를 꿈꾸길 소망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장이모우 감독은 “소설 <산사나무의 사랑>을 원작으로 한 이번 영화는 상업영화에 비해 규모가 작아 소박하게 보일 수 있지만 소재 자체가 매우 감동적이고 베이징 문화 대혁명 속에서 피어난 두 주인공의 순수한 사랑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순수함을 전달하고자 했던 장이모우 감독은 영화의 두 주인공을 신인으로 전격 케스팅하는 등 과감한 선택을 했다.

장이모우 감독은 몇 천 명 가운데 발굴한 두 주인공과 작업할 때 최대한 편안하게 임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는 “문화 대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젊은 두 주인공이 시대적 이해를 돕고자 많은 대화를 나눴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임해 줘 기대 이상의 연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거장과의 작업을 마친 두 신인 배우의 소감도 남달랐다.

여주인공 조우 동유와 남자 주인공 샨 도우는 “거장 감독님과의 작업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뻤고, 감독님이 연기를 가르쳐 주기도 했지만 먼저는 사람의 도리를 다하라고 가르쳐 주셨다”며 “영화 작업을 통해 연기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화려한 대작들로 영화인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장이모우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 <산사나무 아래>. 소박한 사랑이야기로 대작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순수함으로 관객과 소통하길 희망하는 장이모우 감독의 신작은 7일 부산의 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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