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INF 파기 ‘매우 위험’ 뉴스타트 망가뜨릴것”
러시아 “美 INF 파기 ‘매우 위험’ 뉴스타트 망가뜨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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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선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8.9.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선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8.9.22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파기를 언급한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매우 위험스러운 조치라며 국제사회의 규탄을 부를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대미 관계와 군비통제 문제를 담당하는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21일(모스크바 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우리는 협박을 통해 국제 안보와 핵안보, 전략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문제에서 러시아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미국의 지속적 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약 탈퇴는 안보와 안정성에 헌신하고 현 군비통제 체제 강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심각한 비난을 불러일으킬 아주 위험한 행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네바다 주 엘코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모스크바(러시아 정부)가 합의를 위반했다”면서 “협정을 폐기하고 탈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가 조약을 위반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는 INF를 위반하지 않았고 엄격히 지켰다”며 “미국이 여러 해 동안 노골적으로 INF를 위반하는 것을 지적하면서 그것을 참아왔다”고 주장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미국이 군사적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INF를 파기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미국이 군사적으로 완전한 지배를 추구하는 데 INF가 걸림돌이 되는 게 분명하다”며 “건전한 토대 위에서 우리와 협상할 능력이 안 되고, 할 의사도 없기에 미국 정부 내 어떤 세력들이 국가 수뇌부가 INF 탈퇴 결정을 하게끔 밀어붙인 게 분명하다”고 단정했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의 의도를 분명히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랴브코프 차관은 “내일과 모레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측이 어떤 조처를 하려는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내용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러시아의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INF 파기는 2021년 만기 되는 ‘뉴스타트(신전략무기감축협정)’ 연장 전망을 모든 면에서 망가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는 핵무기 비확산에 관한 협정 체계를 거의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인류는 핵무기 영역의 혼란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할 수 있는 핵탄두의 수에 상한을 두는 조약으로 2010년 체결돼 2021년 만료를 앞두고 갱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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