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있다.  (출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트위터)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있다. (출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트위터)

김영철·리용호 거론… 김여정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0일후 자신과 북측 카운터파트 간 고위급 대화를 기대한다고 미 방송 인터뷰에서 밝혀 관심이 쏠린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멕시코를 방문 중에 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확정하는 단계에 있다며 이러한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약 10일 내에’ 북한측 카운터파트의 고위급 회담들이 열리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구체적으로 북한의 누구와 만나는지 어디에서 만나는지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여기’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그 장소가 북한이 아닌 미국의 워싱턴을 지칭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간의 실무회담 당사자인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 간의 회담이 진척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주목된다.

이는 애초 예상했던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부상 간의 실무회담이 아닌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고위급 간 회담을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사전 의제를 조율하려는 것인지, 고위급 회담을 통해 실무회담의 방향을 잡기위한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고위급회담을 가진 북한측 상대도 누구인지 주목된다.

그동안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나섰다. 지난 6월 12일 1차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는 지난 7월초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이 이뤄지기까지 김영철 부위원장이 상대자로 나왔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상대자가 나올 가능성이 나온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9월말 유엔 총회를 계기로 두 사람이 회동을 가진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둘 모두 폼페이오 장관과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특사 자격으로 방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김여정 부부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때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 자리에 배석하곤 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이기 때문에 실세라는 평가와 김정은에게 직접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여정이 방미하게 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와 대면하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북한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입장의 상황을 조성해보려는 시도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