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년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년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제조업도 2년 연속 감소세

행정취업자 집계 후 최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 취업한 인구가 올해 수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는 월평균 597만 8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만 9000명(1.8%) 줄어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교한 이들 산업의 1~9월 취업자 수는 제10차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라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3년 이후 올해 처음 줄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1~9월 평균 취업자 수는 2013년 563만 6000명, 2014년 591만 9000명, 2015년 601만 4000명, 2016년 603만 2000명, 2017년 608만 7000명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증가하다 올해 와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통적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고용상황도 좋지 않다.

올해 1~9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451만 4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만 6000명(1.0%) 적었다. 작년 1~9월 제조업 취업자가 작년 동기보다 3만 7000명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건설업은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그 폭이 눈에 띄게 좁아졌다.

올해 1~9월 건설업 취업자는 201만 4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만 3000명(2.2%)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년 1~9월에 건설업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만 8000명(6.9%)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셈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행정기간 종사자 등 공공 부문 취업자는 크게 늘었다.

올 1~9월 공공 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분야 취업자는 110만 6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만 3000명(6.0%) 증가했다.

공공 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은 중앙 및 지방 행정기관 종사자, 법원·국회 종사자 등을 포괄한다.

이 분야의 1~9월 취업자 수는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올해 가장 많았다.

올 1~9월 전체 취업자는 2677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명 늘어났다.

작년엔 1~9월 취업자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만 3000명 증가했는데 그 폭이 3분의 1 미만으로 축소됐다.

앞서 정부는 올해 월평균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32만명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가 고용 상황이 악화하자 전망치를 18만명으로 수정했지만, 이마저도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

정부는 통상 겨울철에 일자리가 많이 감소하는 점 등을 비춰볼 때 앞으로 고용상황이 더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하고 청년·신중년·어르신 등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또 공공기관들이 연내 5000명 안팎의 체험형 인턴을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채용 여력과 업무상 필요 있는 공공기관을 활용해 일자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중 고용기간이 수개월 안팎인 단기 일자리도 다수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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