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남궁인 SNS)
(출처: 남궁인 SNS)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이른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신모씨의 담당의였던 남궁인이 울분을 토했다.

남궁인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강서구 PC방 피해자의 담당의였다”며 “처음엔 사건에 대해 함구할 생각이었지만 CCTV나 사건 현장 사진까지 보도돼 입을 연다”며 글을 남겼다.

그는 “사건 당일인 지난 14일 일요일 오전 팔과 머리를 다친 20대 남자가 온다는 연락을 먼저 받았다”며 “그는 침대가 모자랄 정도로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다.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에 더이상 묻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피투성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의 몸을 본 순간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며 “칼을 너무 많이 맞았다. 횟수도 어마어마하지만 깊이도 상당했다”면서 “일면식도 없는 관계에서 어떻게 이렇게 깊은 상처가 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끝으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보고도 믿기 힘들었던 비인간적인 범죄 그 자체"라며 "인간이 인간에게 이런 짓을 진짜 범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서 무기력함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이 사건에 대한 무기력함의 지분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마무리했다.

가해자 김모씨는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신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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