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녁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접견해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방북 결과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출처: 청와대 트위터)
7일 저녁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접견해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방북 결과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출처: 청와대 트위터)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 비핵화 방법론을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 사이에 분열이 커지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신문은 서울발 보도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려 하나 한국은 제재를 완화해 북한의 고립을 줄이려 한다고 이같이 전했다.

WSJ는 먼저 지난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국과 미국의 목표가 서로 충돌하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취할 조치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봤다.

한국 당국자들은 북한과 경제협력 속도를 높여왔으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구체적 행동이 아직 없다고 지적하는 미국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는 설명이다.

WSJ에 따르면 남북한이 다음달부터 철도, 도로 연결에 합의하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설한 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한국 대기업 총수들을 동반해 평양을 방문 하고 제재 완화를 촉구한 점,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방문하기로 한 점 등을 들며 미국 당국자들은 남북한 긴장완화 속도가 북미협상에서 미국의 지렛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한 외교관은 “한국은 우리가 역할을 하도록 하는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또 미 외교관들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제재를 위반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나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근거 없는 우려라고 판단했다고 전하고 미 재무부가 한국 은행들에 대해 대북제재 위반이 있을 경우 제재를 받게될 것임을 경고한 것을 예로 들었다고 WSJ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의 승인이 없으면 한국이 제재를 완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 발언도 한국을 화나게 한 요인으로 WSJ는 분석했다.

무엇보다 두 동맹 국가가 상충하는 접근을 하는 이유는 지향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평화에 우선점을 두고 있는데 반해, 미국은 북한 비핵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직 한국 고위관리는 WSJ에 “의견 불일치 징후가 공개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한미 당국자들의 사적으로 만난 자리에서는 의견 차이가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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