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찌아찌아족과의 협력 증진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나승렬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 국장이 ‘농촌진흥청과 찌아찌아족과의 농업기술 협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농진청·바우바우시 ‘한글표기 영농교본’ 협력의향서 체결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을 위한 인도네시아판 ‘농사직설’이 한글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민승규)는 바우바우시와 ‘한글표기 영농교본’ 제작에 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찌아찌아족과의 협력 증진을 위한 심포지엄’을 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었다.

전태현 한국외대 교수는 “이번 한글 영농교재가 찌아찌아어 사용자들의 농업기술 증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교재의 학습을 통해 농업 종사자들의 문맹퇴치는 물론 문자 생활의 습관화를 유도해 농촌 사회의 지성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관련해 “세종대왕께서 품으셨던 본뜻을 실현시키는 것”이라며 “수백 년 간 구전으로 내려온 찌아찌아 농민들의 언어를 사상 처음으로 기록하고 보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찌아찌아족이 볼 영농교본은 현지 전통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선진 농법을 쉽게 접목·적용하도록 쉽게 풀어 기록했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은 1차적으로 지난 8월 전문가를 1개월간 현지에 파견, 농업(벼농사)에 관한 현지 농업정보를 수집해 왔다. 또한 이달 중순부터 수확기에 맞춰 추가 파견할 예정이다.

바우바우 시장은 2011년 설립 예정인 농림고등학교 교과서로 ‘한글 영농교본’을 채택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세 이상 주민 24%가 농업에 종사하는 바우바우시에 한글 표기 농업기술서적이 보급되면 소득향상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농교본에 사용되는 언어는 한글표기 찌아찌아어, 인도네시아어, 영어 등 총 3개 국어로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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