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백년타워에서 올린 ‘작은 결혼식’ 사진. (제공: 대구시) ⓒ천지일보 2018.10.19
지난 2016년 백년타워에서 올린 ‘작은 결혼식’ 사진. (제공: 대구시) ⓒ천지일보 2018.10.19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대구시가 달성군 백년타워에서 진행하는 특별하고 뜻 깊은 ‘작은 결혼식’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결혼식의 허례허식을 없애고 합리적인 결혼문화 정착을 위해 대구시가 추진 중인 ‘작은 결혼식’은 올해 두 번째 주인공이 오는 20일 12시 달성군청 백년타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대구시는 이날 예식을 위해 야외 예식공간과 주차장소, 실내 식사 장소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달성군의 협조를 받아 음향장비, 하객의자, 꽃길 등 결혼식 설비 일체와 진행을 지원한다.

이번 작은 결혼식의 주인공인 김동민, 고은영 커플은 “여느 결혼식장에서처럼 정해진 시간에 쫓기듯이 사진 찍고 기억도 하지 못하는 형식적인 인사와 밥만 먹고 가는 결혼식은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며 “와주신 하객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본식은 짧게 하고 식사시간을 여유롭게 가져 친척, 지인들과 오붓하게 모여 소중한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불필요한 결혼식 비용은 줄이고 결혼 당사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준비해 치르는 합리적이고 알찬 작은 결혼 문화 확산을 위해 금호강 하중도, 옻골한옥마을, 어린이회관 잔디광장 등 22곳의 실내외 공공기관 예식장소 개방을 확대한다.

또한 지역 행사와 연계해 작은 결혼식 홍보·체험부스를 운영하고 미니박람회도 개최하는 등 시민들에게 작은 결혼 문화를 알리고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영숙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은 “남들만큼 치러야 된다는 우리사회의 체면문화로 인한 고비용 허례허식적인 예식문화가 젊은 세대에게 결혼기피 현상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 중의 하나”라며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결혼식이 아닌 결혼 당사자들의 합의와 가치관이 담긴 의미있는 ‘작은 결혼식’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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