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딱 좋은 나무] ‘코리안 바나나’ 으름
[내 몸에 딱 좋은 나무] ‘코리안 바나나’ 으름

 

우리나라 산과 들에 널리 분포하는 산과실 으름은 맛이 달고 생김새가 바나나와 비슷하다고 해서 ‘코리안 바나나’라 불린다. 으름은 다래, 머루와 함께 예부터 널리 이용된 전통 먹거리다.

으름의 한자명은 목통(木桶), 통초(通草)이며, 열매는 연복자(燕覆子)라 한다. 옛 문헌에 따르면 으름은 석청(나무나 바위틈 등 야산이나 들판에서 채집한 야생 벌꿀)보다 달고, 서리보다 차며, 다래와 더불어 널리 식용으로 이용됐다고 한다.

으름은 예로부터 약리적 효능뿐 아니라 흉년이 들어 곡식이 부족할 때 기근을 해결해주는 구황작물로 각광받았다. 으름의 어린 순은 나물로 무쳐 먹었고, 꽃은 부각을 하거나 비빔밥 등에 넣어 먹었으며, 열매가 익으면 과육으로 먹었다. 검은 씨앗으로는 기름을 짰는데 꽃부터 잎, 줄기, 열매, 뿌리, 종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약재로 쓴다. 으름의 줄기(목통)는 해열제, 이뇨제, 강심제, 혈압조절제, 소염제 등으로 쓰였다. 열매는 해독제, 살충제, 이뇨제 등으로 이용돼 왔다. 최근엔 으름 추출물이 도시락의 부패를 일으키는 식중독 균과 치아 우식증을 유발하는 균에 대한 억제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약리적 효능이 뛰어난 으름을 개발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1982년부터 1986년까지 양평 등 10개소에서 자생하는 으름 120개체를 선발, 과실형질을 조사해 이들 중 과실형질이 우량한 ‘양평 2호’와 ‘무주 21호’ 등 19개체를 선발하고 클론보존원을 조성한 바 있다. 현재 이들 보존원에서 품종 육성 중으로 우수한 개체는 선발해 품종으로 등록하고 분양을 희망하는 농가에 고품질의 우수한 으름 품종에 대한 통상실시권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정리: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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