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양승동 한국방송공사 사장(왼쪽)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 등 국정감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8.10.19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양승동 한국방송공사 사장(왼쪽)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 등 국정감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8.10.19 

“공정하지 못한 프로그램, 신뢰 잃어”
송희경, “방만한 운영에 책임 져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9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방송공사(KBS) 국정감사에서 야당이 양승동 사장의 경영 능력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날 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를 대상으로 한 국감장에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양 사장 취임 이후 사내 노조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점, 인적 적폐청산 등의 문제를 들어 경영 능력에 대해 집중 비판했다. 

한국당 송희경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송 의원은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 한국 방송’이란 멘트의 로고송을 자료 화면으로 보여준 뒤 “(KBS에) 품격도, 세련도, 미래 지향도 발견할 수 없다. 굉장히 낡았다”며 “공정하지 못한 프로그램으로 신뢰를 잃고 있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KBS 조직 내부 분열상을 도표 자료로 제시하면서 “KBS 조직도 MBC처럼 내부 분열이다. 파업에 참여한 자와 아닌 자, (사측의) 말 듣는 자와 안 듣는 자, 이렇게 분열됐다”면서 “방송사가 내부 분열돼 동상이몽으로 사는 것은 사장의 책임”이라고 쏘아붙였다. 또한 KBS 일부 노조의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사장 연임 반대가 84.6%”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해당 조사에서 연임 반대 비율이 높은 것과 관련해 “사장의 경영 능력이 부재하다고 보는 것”이라며 “이렇게 방만한 운영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바른미래당 의원들도 KBS 사내 갈등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신용현 의원은 “노조가 서로 비난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KBS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 가까이 된다. 국민이 볼때는 잘먹고 잘사는 사람들이 내부에서 싸우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 사장은 KBS 내부 갈등 문제에 대해 “사내에 노노 간, 직종 간, 세대 간 갈등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제가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소통하면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임 반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노조 설문 결과에 대해선 “사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한 해당 조사에 대해 “몇명이 투표에 참여해 몇명이 찬성했는지 기초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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