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전 국방장관(왼쪽)과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 ⓒ천지일보 2018.10.18
한민구 전 국방장관(왼쪽)과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 ⓒ천지일보 2018.10.18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민구 전(前) 국방부 장관과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장시간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군·검 합동수사단(합수단)’은 18일 오전 9시 30분쯤 출석한 한 전 장관을 상대로 이날 밤 11시 48분까지 강도 높은 피의자 신문을 펼쳤다.

한 전 장관은 2시간 넘게 조서를 세밀히 검토한 후 19일 새벽 1시 50분쯤 조사실에서 나왔다.

합수단은 18일 오전 10시에 출석한 김 전 실장에 대해서도 계엄령 문건 작성 지시와 윗선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 전 실장은 오후 8시까지 조사를 받고 50분 정도 조서를 검토 후 귀가했다.

김 전 실장은 ‘계엄령 검토 지시 의혹을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관련 없음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부인했다.

문건 작성에 청와대 차원에서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계엄령 문건 작성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두 사람이 진술을 맞출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같은 날 오전 30분 차이를 두고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7월 출범한 합수단은 핵심 피의자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의 신병확보에 실패해 별다른 수사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한 조 전 사령관이 귀국을 미루면서 수사에 차질을 빚자, 청와대 등 윗선 개입 여부를 캐내는 데 주력했다.

합수단은 8월 23일 한 전 장관의 당시 보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국가안보실 관계자 등을 불러 김 전 실장과 한 전 장관의 개입여부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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