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내 유턴(복귀) 기업에 대한 지원이 시작된 2014년부터 현재까지 국내로 복귀한 기업은 50개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공장을 가동 중인 기업은 29개에밖에 되지 않는 상태인데도 신용보증기금의 ‘국내 복귀 기업 보증’을 지원한 기업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답변자료인 ‘국내 복귀 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2018년 9월까지 국내 복귀한 기업은 총 50개(산업통상자원부 선정)로 집계됐다.

국내로 복귀한 기업 현황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4년 22개, 2015년 4개, 2016년 12개, 2017년 4개, 2018년 9월까지 8개였다.

2014년~2018년 9월 30일 현재까지 국내로 복귀한 기업이 진출한 국가를 살펴보면, 중국이 45개(90%)로 월등히 많았다. 이어 베트남 3개(6%), 방글라데시와 캐나다가 각각 1개(2%)였다.

문제는 지난 5년간 국내 복귀 기업 수가 50개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국내 정착해 공장을 가동 중인 기업은 29개(58%)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국내 복귀 기업이 공장을 가동 중인 지역을 살펴보면, 전북이 12개(4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부산과 경기 각 4개(14%), 경북 3개(11%)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국내 정착이 어려운 복귀 기업을 지원해 주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2016년 7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선정된 국내 복귀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장 설치와 운영에 소요되는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김정훈 의원실에서 신용보증기금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자료인 ‘국내 복귀 기업 보증 지원 실적’을 확인한 결과, 보증 지원 상품을 출시한 2016년 7월~2018년 10월 현재까지 보증 지원을 신청한 복귀 기업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국내 복귀 기업 보증 지원 실적이 전무한 사유에 대해 신용보증기금은 “KOTRA를 통해 지원제도가 안내되고 있으나, 보증신청이 없는 상황”이라며, 간접적으로 코트라의 안내 부족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김정훈 의원은 “신용보증기금은 국내 복귀 기업의 국내 사업장 설치와 운영에 소요되는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등 정착에 꼭 필요한 상품을 운영하면서도 3년 동안 단 한 건의 실적조차 없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용보증기금은 단순히 코트라가 배포하는 지원 종합가이드 내 안내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국내 복귀한 기업과 복귀를 희망하는 잠재적 유턴기업에 대해 국내에서 사업장을 신설해 증설할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과 코트라가 적극 협업해 안내해야 할 것”이라며 코트라와의 협업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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