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진산리 청자 요지 조사 전경 (제공:해남군) ⓒ천지일보 2018.10.18
전남 해남군 진산리 청자 요지 조사 전경 (제공:해남군) ⓒ천지일보 2018.10.18

가마 2기·대접류 등 유물 출토

[천지일보 해남=전대웅 기자] 전남 해남군이 국가 사적 제310호로 지정된 ‘해남 진산리 청자 요지’ 발굴조사를 26년만에 재개한다.

해남군은 산이면 진산리에 위치한 청자 요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해 가마 2기와 관련 유물 등을 발굴했다.

가마 2기 중 선대 가마는 자연 경사면을 판 다음 진흙으로 만든 반지하식 오름 진흙 가마 구조로 규모는 너비 1.2m이다. 후대 가마는 선대 가마에서 40~60㎝ 높여 새롭게 축조하였다. 규모는 잔존길이 9m, 너비 130~140㎝이다.

또 실패한 청자 파편, 자기를 구우면서 사용한 갑발(匣鉢)과 도지미 등 요도구(窯道具), 가마의 축조와 보수 등에 사용하면서 버린 폐기물이 가마의 동·서쪽에 최대 170㎝가량 퇴적돼 있다.

유물은 대접류와 접시류와 같은 일상용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외에 차를 마실 때 사용하던 완(盌)이 출토됐다.

조사 결과 진산리 청자가마의 축조, 사용, 폐기 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가마 2기와 폐기층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선행 가마와 폐기장 조사를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남 진산리 청자 요지는 고려 시대 청자 가마 80기가 밀집 분포한 유적으로 1992년 17호 가마를 발굴 조사한 이래 처음으로 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내년 2월까지이며 현장 조사는 이번 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진산리 청자 요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초기 청자 가마터로 1983년 완도 어두리 앞바다에서 출토된 3만여점의 청자류가 해남 산이면 지역에서 제작된 도자기라고 밝혀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