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부모 기망한 ‘비리유치원’ 지원금 몰수해야
[사설] 학부모 기망한 ‘비리유치원’ 지원금 몰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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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감사 결과 상당수 사립유치원이 회계부정 등을 통해 각종 비리나 부조리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 큰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교육부가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결과를 25일까지 실명으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공개 요구에 한참이나 늦은 답변이다. 파장의 시작은 국감조사결과였다. 결과 발표 후 청와대 국민청원엔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고, 미적거리던 교육부도 결국 공개를 결정한 것이다. 

17일 밤에는 유치원 교비로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 등을 산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산 경기도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 김모씨가 200여명의 학부모들 앞에서 공개 사과했다. 김씨가 고개 숙여 사과할 동안 강당은 뜻밖에 차분했다. 김씨가 현장을 빠져나가자 그제서야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부분 맞벌이 부부인 이들이 이 황당한 사태에도 가슴만 친 이유는 당장 직장을 그만 둘 수도, 아이를 맡아 줄 곳도 없는 암울한 현실 때문이었다. 문제가 불거진 환희유치원의 경우 원생만 무려 1000명이다. 아이를 다른 곳으로 보낼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혹여라도 큰소리로 항의하다 내 아이가 미움이라도 받게 될까봐 속울음만 터트린 것이다. 

비리유치원 사태는 내 아이를 잘 돌봐줄 것이라고 믿은 학부모를 수년 혹은 수십년간 기망한 것은 물론 마땅히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각종 혜택을 빼돌리고, 국민 세금으로 준 지원금을 개인 쌈지돈처럼 썼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정부는 이참에 비리 유치원 근절책을 마련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 해당 유치원 명단 공개뿐 아니라 그간 부조리하게 쓴 지원금도 몰수해야 마땅하다. 진정한 사과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말뿐인 사과, 일시적 쇼로 끝나는 사과,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한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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