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개혁행동이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앞에서 ‘사립 유치원 비리 몸통! 지홍 포교원장 퇴진 및 엄벌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 불교닷컴)
불교개혁행동이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앞에서 ‘사립 유치원 비리 몸통! 지홍 포교원장 퇴진 및 엄벌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 불교닷컴)

불교개혁행동, 엄정한 사법처리 촉구
“도덕적으로 포교원장직 수행 못 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재가불자 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이 횡령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의혹을 받는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의 사퇴와 엄정한 사법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불교개혁행동은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앞에서 ‘사립 유치원 비리 몸통! 지홍 포교원장 퇴진 및 엄벌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지홍스님은 2016년 2월부터 조계종 종헌·종무원법·포교원법에 따라 다른 상근직을 겸임할 수 없는 포교원장의 직위에 있으면서 회주로 있던 불광사 부설 불광유치원의 직원으로 자신을 등재시키고, 1억 3000만원에 달하는 유치원 교비를 자신의 월급으로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홍스님은 2018년 3월 16일 밤 불광사 소속 여직원에게 ‘내 생각도 안 하고 자나?’ ‘언제나 나만 생각해야 해 딴 생각하면 죽음이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과 유치원 교비를 유용한 사실이 발각됐다”며 “이미 도덕적으로 포교원장의 직을 수행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포교원장의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홍스님은 불광사의 재정에서 자신의 사설사암인 중흥사로 수억 원의 금액을 이체시키거나 인건비로 지원한 사실까지도 횡령죄로 고발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불교개혁행동은 “지홍스님의 포교원장 직위의 유지는 종교단체 재정투명화와 도덕성 회복을 요구하는 국민의 여망에 반하는 것으로 퇴진해야 마땅하다”며 “사립유치원에 대한 국가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유치원의 돈을 자신의 호주머니로 넣은 것은 엄중히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불교개혁행동은 서울동부지검을 방문해 지홍스님에 대한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전달했다.

앞서 지난 8일 지홍스님은 치원 급여 부정수급과 관련 공금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지홍스님은 불광사 유치원에서 2013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5년간 매달 수백만 원씩 총 1억 8000만원 가량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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