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택시 노사 4개 단체로 이뤄진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카카오(카풀)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4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택시 노사 4개 단체로 이뤄진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카카오(카풀)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4

“좋은 일 반대하는 걸로 보여”

“승차거부부터 개선하고 해라”

“힘내세요” 일부 응원 댓글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 앱 출시’에 대한 반발로 대규모 파업을 선언하고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온라인상에는 “택시가 할 말이 어딨냐” “택시가 파업하면 시민이 이득이다” “택시가 인심을 잃었다” 등 택시업계에 대한 ‘응원’보다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18일 택시업계 파업에 따른 ‘택시대란’을 우려하는 온라인 보도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해당 기사들에 달린 댓글에서 네티즌들은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간 ‘승차거부’ ‘불친절’ ‘얌체운전’ ‘꼬리물기’ ‘신호위반’ 등 택시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출근길이 (막히지 않아) 너무 쾌적하고 좋더라”라고 운을 뗀 아이디 ‘pjs3****’은 “(택시들이) 불친절에 승차거부 만연한데 본인들이 변할 생각은 안 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카카오 카플을) 도입하지 말라니 전혀 공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아이디 ‘kky2****’은 “(택시업계가) 살고자 이렇게 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만 득이 되실지 모르겠다”면서 “택시란 부분이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아 오히려 더 마이너스가 될 것 같다. 카풀이란 서로 돕는 이미지가 강해서 오히려 좋은 일에 반대하는 행동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leek****’은 “그동안 택시들이 인심을 너무 많이 잃었다”고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카풀 앱 출시를 기점으로 택시업계가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sang****’은 “택시회사의 입장은 이해가 안 되는 바 아니나 자유 경제 시장체제 하에서의 생존 경쟁은 필수이고 이 경쟁을 이겨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기 사업에 대한 방어벽만을 견고히 해달랄 것이 아니고 스스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고객감동 서비스의 질을 갖추는 등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이디 ‘lhj2****’은 “자발적으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타고 가겠다는데 소비자의 선택권이 있어야지 그걸 못하게 하고 강제적으로 택시만 타게 하는 건 아닌듯하다”면서 “승차거부는 흔한 일인데 (카풀 앱을) 반대하려면 그런 것부터 개선하고 반대해라”고 비판했다.

평소 택시를 자주 이용하며 이날도 택시를 탔다는 ‘nico****’은 “출근한다고 택시 탔는데 타자마자 바로 몇 분 뒤에 기사분이 카카오XX들 하면서 욕을 했다”며 “몇 분 뒤에 앞 차가 신호 늦었다고 욕하면서 (자동차 경적을 울리는) 모습 보고 참 할 말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택시를 자주 타는 편인데 몇몇 기사분들 보면 욕하고 신호 무시하고 단거리가면 기분 나쁜 티(내고), 언제는 훈계를 하시기도 하고 오히려 손님인 내가 눈치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또 “카풀운영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어떤 결정되든 이 계기를 통해서 뭔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택시업계를 응원하는 댓글도 달렸다.

자신을 택시기사의 아내라고 소개한 아이디 ‘tmy4****’은 “(남편이) 개인택시 기사인데도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새벽 2시에 집에 온다”며 “먹고 사는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힘들기 때문이다. 손님접대하면서 운전하는 게 보통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카카오 같은 곳에서 이렇게 방해하니 힘없는 저희는 설 곳이 없다”고 호소했다. 아이디 ‘wp01****’는 “택시기사분들 힘내세요”라는 응원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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