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에 새겨진 ‘신과 함께’… 동아시아인들이 생각하는 극락과 지옥은?
판화에 새겨진 ‘신과 함께’… 동아시아인들이 생각하는 극락과 지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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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득전 일본 에도시대. (제공: 고판화박물관)
감득전 일본 에도시대. (제공: 고판화박물관)

세계 고판화문화제 특별전
내년 1월 20일까지 전시
불화·판화 100여점 선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영원한 자유와 안락이 있는 극락으로 가야 하지 않겠는가.”

‘삶과 죽음’ 생사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게 될까. 누구나 가야 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극락과 지옥이 표현된 판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불교의 49재에 입각한 지옥 심판을 다룬 영화 ‘신과 함께’처럼 사람이 죽은 날부터 49일간 7일째마다 7번의 심판을 거치고, 염라대왕의 재판을 통해 윤회의 길을 찾는다는 불화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관내 전시실에서 ‘판화로 보는 극락과 지옥’을 주제로 9차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한국·중국·일본·베트남·티벳 등에서 제작된 목판과 동판, 목판본 삽화, 대형 불화·판화 100여점 등이 전시된다.

몽골지옥도. (제공: 고판화박물관)
몽골지옥도. (제공: 고판화박물관)

지옥의 세계, 극락의 세계, 극락 가는 길로 구성된 전시에는 육도윤회를 설명하는 ‘생사윤회도(오취도)’가 등장한다. 불교 교리에 따르면 생명체는 사후에 여섯 갈래 길로 극락, 인간, 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의 세계를 돌고 돈다. 아수라를 빼고 다섯 장면을 오취도로도 표현한다.

고려시대 후쇄본인 ‘시왕경-염라대왕’과 송광사 1618년 후쇄본 ‘불설예수시왕생칠경’, 1584년 흥복사 ‘불설 대목련경’, 건봉사 1862년 ‘대목련경’, ‘지장경 언해본’, 보현사 ‘지장보살도’ ‘지장보살시왕도 변상도 목판’ ‘옥력보초’ ‘티벳 김교각 지장보살판화’도 발굴해 선보인다.

강원유형문호재152호 덕주사본 아미타경 중 아미타래영도 조선 1572년. (제공: 고판화박물관)
강원유형문호재152호 덕주사본 아미타경 중 아미타래영도 조선 1572년. (제공: 고판화박물관)

특히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2호인 ‘덕주사본 아미타경’과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3호인 ‘용천사본 아미타경’은 책 상단에 그림으로 책 하단에는 글씨로 돼 있는 ‘상도하문식’으로 표현해 독자들이 극락세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또 중국 년화산지인 광저우 불산에서 제작된 극락으로 인도하는 배인 반야용선을 새긴 ‘반야용선도’ ‘아미타래영도’ 목판을 비롯해 극락세계를 아름다운 채색 석판화로 표현한 남경 금릉각경처의 ‘극락장엄도’ 판화가 함께한다.

이외에 관무량수경을 동판화로 제작한 원판이 최초로 공개돼 목판화에서 동판화로 전개되는 동아시아 고인쇄사의 여정을 살펴보는 중요한 자리도 만들 계획이다.

관경만다라 천보15(1844년). (제공: 고판화박물관)
관경만다라 천보15(1844년). (제공: 고판화박물관)

지옥을 상징하는 판화로는 고려시대 해인사에서 발행된 시왕판화를 비롯해 북한의 묘향산 보현사에서 16C에 만들어진 6 지장보살과 8대 보살 중에 들어가 있는 지장보살 판화등 7점의 지장보살 대형불화판화가 전시될 예정이다.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는 2006년 제1회 실시된 이후 9회째 맞이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 고판화 축제며, 특히 유형문화제와 무형문화제가 결합한 융복합 문화제 축제로 유명하다.

이번 문화제는 인쇄문화의 꽃인 명품 고판화를 소개하는 특별전과 한·중· 일 학자들의 국제학술대회, 동아시아의 전통판화 명인 시연회를 통해, 한국·중국·일본·베트남·티벳·몽골 등 나라별로 독특한 인쇄문화를 엿볼 수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티벳 육도윤회도판화 19C. (제공: 고판화박물관)
티벳 육도윤회도판화 19C. (제공: 고판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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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기 2018-10-19 10:38:46
지옥이 무섭고 두려운곳인데 하나님계신 천국에서 반드시 함께해야겄다는 다짐이 더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