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택시 노사 4개 단체로 이뤄진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카카오(카풀)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4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택시 노사 4개 단체로 이뤄진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카카오(카풀)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4

2만 5000명 광화문서 결의대회

“서비스 본격화… 택시업계 고사”

카카오 “지속적인 협의할 것”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운전자 모집’을 시작하자 택시업계가 집단 반발해 파업과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새벽 4시부터 하루 동안 전국이 일제히 파업하고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집회에는 2만 5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부는 결의대회 이후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근처 효자동 치안센터까지 행진하고 ‘카풀을 빙자한 자가용 불법 영업 퇴출’을 촉구한다.

비대위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로 구성됐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조합원에게 16일 “전국 택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오는 18일 전국 택시 운행 중단을 결의했다”며 “카카오 카풀 앱 불법 자가용 영업을 저지하고 택시 생존권 사수를 위해 광화문에 집결하자”는 내용의 공지를 했다.

이에 서울 택시 중 총 7만 1845대가 이날 운행을 중단하고 집회에 참석해 택시이용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에 개인택시는 4만 9242대, 법인 택시는 2만 2603대로 집계됐다.

‘카카오 T 카풀’은 목적지나 방향이 비슷한 이용자가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앞서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16일 운전자용 카풀 앱인 ‘카카오 T 카풀 크루’ 앱 출시를 통해 운전자 모집 공고를 냈다.

이에 택시업계는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택시업계가 고사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간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카카오가 ‘카카오택시’로 택시 호출서비스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했다”며 “또다시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택시산업에 반하는 카풀 서비스로 사익을 추구하는 이율배반적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해왔다.

이들은 “기업이 영세업체인 택시 시장을 장악하고 대리운전 업계로 진출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카풀 서비스에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간다”며 “재벌기업의 골목상권 침범과 다르지 않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불법 카풀 서비스를 즉각 중단하고 정도경영을 실천하는 IT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카카오 측은 정식 서비스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 일반 사용자부터 택시업계, 정책 입안자까지 모두가 수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출·퇴근시간대 등에 나타나는 택시의 수요·공급 격차로 이용자가 갖는 불편을 보완하고 시민들의 이동 선택권을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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