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열린 이태원 앤틱 페스티벌. (제공: 용산구)
올해 상반기에 열린 이태원 앤틱 페스티벌. (제공: 용산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앤틱 가구거리는 국내 최대 규모 고(古)가구 특화상권이다. 1970년대 용산기지에서 근무하던 미군들과 외국공관원들이 한국을 떠나면서 내놓은 가구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하지만 고급스런 이미지로 인해 ‘일반인은 접근하기 힘든 곳’이란 선입견을 자아내기도 한다.

서울 용산구는 18~21일 이태원 앤틱 가구거리 일대에서 ‘앤틱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축제를 주관하는 이태원앤틱가구협회는 매년 상하반기 2회씩 페스티벌을 이어오고 있다.

100여개 업체가 참여, 가게 깊숙이 자리했던 가구나 조명기기, 기타 소품을 도로가에 놓고 판매한다. 평소보다 할인된 금액이다. 가구점 외 카페나 식당 등 주변 업체도 행사에 함께한다.

구는 기간 중 매일 오후 2시 버스킹 공연을 지원한다. 서울 거리예술존 아티스트들이 ‘서울의 몽마르트’ 이미지에 맞춤한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 눈여겨 볼 점은 매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앤틱소품 경매’다. 녹사평대로26길에 조성한 목재데크 외 1곳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인생템’을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는 기회다.

경매 직후 경품 추첨 행사도 있다. 협회가 업체들로부터 협찬을 받아 여러 상품을 축제 참가자들에게 지급한다. 이 외 앤틱 의상 체험, 캐리커처 체험, 포토존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부스를 두루 운영한다.

김한구 이태원앤틱가구협회장은 “앤틱 소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도록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며 “매 주말마다 열리는 앤틱 벼룩시장도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앤틱 특화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6년 ‘도로 다이어트’ 공사를 시행했다. 좁은 길과 높은 턱으로 보행환경이 극히 불량했기 때문. 거리 곳곳 경관조명과 쉼터도 이때 설치된 것들이다. 또한 최근 가구거리 홈페이지와 안내도 제작을 완료하고 현재는 업체별 특화상품을 홍보하는 동영상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가구거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이번 축제는 시민들이 앤틱 제품에 한걸음 다가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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