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리에이터들이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게 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의 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헤이지니’ ‘씬님’ ‘윰댕’ ‘밴쯔’ ‘악동무지션 수현’의 활동 모습. (출처: 유튜브, 랜선라이프 방송 캡처)
최근 크리에이터들이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게 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의 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헤이지니’ ‘씬님’ ‘윰댕’ ‘밴쯔’ ‘악동무지션 수현’의 활동 모습. (출처: 유튜브, 랜선라이프 방송 캡처)

대세된 ‘유튜브,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 직업군 항목 인정

정보노출에 높은 피로도 호소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유튜브’, ‘인스타그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단연 핫한 채널이다. 시대 흐름에 따라 SNS 채널도 대세가 달라졌다. SNS는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를 말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SNS가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이 대세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유튜브는 매일 1억개의 비디오 조회수를 기록하는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다. 때문에 유튜브의 파급력은 상당하다. ‘크리에이터(영상 창작자)’라는 직업군이 확실히 자리매김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 1월 개정된 통계청의 한국표준직업분류에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라는 항목이 등장했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를 정식 직업으로 인정한 것이다. 크리에이터는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통해 자신의 팬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시청소비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구독’하면 된다. 게임, 먹방, 쿡방, 영어 강의, 뷰티, 개그 등 소소한 일상의 친근한 소재들이 콘텐츠가 된다.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크리에이터의 인기는 연예인 못지않다. JTBC 예능프로그램 ‘랜선라이프’에서 MC 김숙이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순위가 크리에이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구독자가 100만명 이상에 달하는 인기 크리에이터의 경우 1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 물론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은 랜선라이프 방송에서 “초등학교에 강연을 하러 갔는데 ‘왜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돈’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은 인터넷 검색을 할 때 네이버 검색창이 아닌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시된다. 검색 사이트도 ‘아재’를 나누는 기준이 된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파급력이 커진 인기 크리에이터들은 개인방송을 넘어 방송 프로그램에도 등장하게 됐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JTBC의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이다. 이는 최근 핫한 1인 크리에이터들의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카메라 뒷모습을 파헤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광고까지 섭렵했다. 식품업계의 경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케팅할 경우 ‘먹방’ 크리에이터들에게 제품을 제공하는 형태의 PPL 광고를 선호한다. 더 나아가 관련 기획영상을 만들기도 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김치 매출 확대를 위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크리에이터 ‘헤이지니’와 협업했다. 제품에 헤이지니를 내세우자 부모와 함께 마트에 간 아이들이 헤이지니를 보고 김치 제품을 사달라고 하는 경우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개인채널을 만들어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인스타그램도 “최신 유행은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 효과는 톡톡히 나타난다.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여성복 브랜드의 수영복 판매량이 2년간 2~3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 배경에는 인스타그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러한 파급력은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SNS에는 ‘자해 인증’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올리고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흐름은 겉잡을 수 없다. 지난달 기준 ‘자해’ ‘자살’ 등을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3만개가 넘는 게시물이 등장했다.

또한 SNS를 이용하는 사람은 높은 피로도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수 DEAN(딘)의 ‘인스타그램’ 노래에도 ‘이 놈의 정보화 시대 단단히 잘못됐어. 요즘은 아는 게 더 괴로운 것 같은데’라는 가사말이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최근 SNS 이용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피로도가 높다’는 응답이 31.1%였다. 특히 피로도가 높다는 답변은 ‘취업준비생(32.2%)’이 ‘직장인(29.1%)’ 보다 소폭 많았다.

피로도 때문에 소셜 블랙아웃을 시도했다는 답변도 39.6%에 달했다. 그 이유로 ‘일정, 사진 등 개인정보 노출’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도준호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는 “기존 방송채널은 몸집이 크고 방송 틀이 있는데 SNS로 오면서 자유로워지고 기존 방송에서 다루기 어려운 콘텐츠를 부담없이 만들고 즐길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아직 별다른 규제가 없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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